[파이낸셜뉴스] 샤워를 하면서 소변은 물론 대변까지 본다고 주장한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행위가 화장실 위생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워할 때 소변이나 설사 다 하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물로 다 씻겨 내려가니 깨끗한 건데,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표정이 굳더라"고 전했다.
이어 "여자들은 다 이렇게 한다"고 설명하자 남편이 "진짜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샤워할 때 대부분 이러지 않느냐"며 동의를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신만 그러는 거다", "너무 더럽다", "소변은 둘째 치고 왜 설사까지 하냐", "반대로 남편이 설사 해 놓은 곳에서 씻고 싶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국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 '아임 어 셀러브리티'에 출연중인 모델 출신 방송인 켈리 브룩이 정글 샤워 시설을 이용하던 중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데, 다들 그러지 않나"라고 물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성에서 더 위험할 수 있어
샤워 도중 소변을 보는 행위는 의학적으로 큰 위험은 없지만 요로감염증 환자의 경우 세균이 상처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비뇨기과 전문의 테레사 어윈 박사는 지난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체 인구의 약 60%~80%가 가지고 있는 '샤워 중 소변 보기'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샤워 중 소변을 자주 보면 뇌가 물소리와 배뇨 욕구를 연관 짓게 된다"며 "손 씻기나 설거지처럼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려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방광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줘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골반저근에 부담을 줘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흘러나오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감염 위험도 지적됐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부분 무균이지만, 요로 감염이나 방광염 환자의 경우 소변에 포함된 세균이 피부 상처에 닿을 경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