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케이, 컷" 故 이순재 향한 배우 김영철의 고백…모두가 울었다

2025.11.27 13:16  

[파이낸셜뉴스]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

현역 최고령 배우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고인과 사위와 장인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보석이 사회를 맡은 영결식에서 배우 김영철은 하지원과 함께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영철은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할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 (영결식이 있는) 이 아침도 지우고 싶다"며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추도사에 영결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도 눈물을 쏟아 냈다.

김영철은 "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라며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작은 끄덕임 하나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늘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어느 날 저에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절대 만만치가 않다. 항상 겸손하고, 늘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의 울림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영철은 "현장에서도 늘 따뜻한 분이셨다. 흔들리지 않는 품위와 예의를 지키셨다. 그 한결같음 속에서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고 또 배웠다"면서 "선생님은 늘 따뜻하게 모든 사람을 바라보셨다. 누가 힘들어 보이면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셨다.
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고백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한 뒤 "저와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감사했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