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코미디언 정준하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부자 호흡을 맞췄던 고(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정준하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늘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이순재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라고 글을 남겼다.
정준하는 "선생님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귀한 인연을 통해 보던 현장에서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후배들을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라며 "평생 한국 연극과 방송을 위해 헌신하신 큰 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준하는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라며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준하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방영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아들 역할을 맡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