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이 몸에 지니고 있던 회중시계가 경매에서 178만파운드(약 34억원)에 낙찰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113년 전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승객의 소지품이었던 회중시계가 최근 경매에서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타이타닉 침몰 시각에 멈춰 있는 상태이며, 시계의 원래 주인은 당시 뉴욕 메이시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였던 이시도어 스트라우스로 알려졌다.
영국 경매사 '헨리 알드리지 앤드 선'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사고 당시 부인 아이다 스트라우스와 함께 여행하던 중이었다. 타이타닉호에 탑승했던 스트라우스 부부는 1912년 4월 14일 발생한 역사적 침몰 사고의 희생자가 됐다.
사고 며칠 뒤 바다에서 수습된 스트라우스의 시신에서 발견된 이 시계는 덴마크 시계 브랜드였던 '율스 위르겐센'의 제품이다. 18K 금제 회중시계이며, 아내가 1888년 남편의 43번째 생일선물을 기념해 준 것으로 추정된다.
시계에는 스트라우스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으며, 그는 사고 당시까지 20여년 간 시계를 간직해 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BBC는 사고 당시 아내가 구명보트에 탑승하지 않고 남편과 함께하는 최후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시계는 타이타닉호가 물속에 가라앉은 당시의 시각을 그대로 가리키고 있으며, 아내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