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주민 나갈 때까지 기다려요" 아파트 갇힌 배달원, 결국...

2025.11.24 09:13  

[파이낸셜뉴스] 부산 동래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기사가 아파트 출구 문이 열리지 않아 단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일이 전해졌다.

자신을 배달 기사 아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남편이 오늘 직접 겪은 일이다"라며 "배달업을 한 지 10년 넘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A 씨는 "남편이 음식 배달을 마치고 외부로 나가려는데 출입구가 열리지 않아 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문은 못 열어주니 입주민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 남편은 다음 배달 시간이 촉박해 경비원에게 재차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비원은 손사래를 치며 "아무나 못 나간다"고 답했다. 결국 그는 아파트 철제 울타리를 뛰어넘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나가는 걸 막는 아파트가 있느냐", "그러면 배달하는 사람들은 항상 저렇게 누가 들어오거나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진짜 황당무계한 갑질이다", "외부 사람이 왔다가 불이라도 나면 그냥 갇히는 거냐", "입주민이 배달시키면서 배달 기사를 외부인 취급하는 건 모순 아니냐?" 등 비판이 잇따랐다.

다만 "갑질이라기보다는 최근 신축 아파트 출입시스템상 앱(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단지 외부로 나가는 게 불가능하다", "배달시킨 집에 열어달라고 하면 된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A 씨는 "남편이 다음 배달이 밀릴까 봐 더 당황했다"며 "라이더들이 별별 일을 다 겪는다"고 토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