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식 잘못 배달한 기사, 축 쳐진 어깨에 3만원을... 무슨 일?

2025.11.22 05:30  

[파이낸셜뉴스] 배달 기사의 실수로 다른 음식을 건네 받았다는 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해장 짬뽕 주문했는데, 오리고기 받은 고객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기사님께서 음식을 잘못 배송하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과음 후 해장을 위해 중식당에서 짬뽕밥, 국밥, 볶음밥, 잡탕밥 등 4만 원어치 요리를 주문했다.

얼마 뒤 음식이 배달됐고, 포장을 열어보니 주문하지도 않은 오리고기가 들어 있었다. 배달 기사의 연락처를 몰랐던 A씨는 배달업체를 통해 이를 알리고 음식을 다시 받기로 했다.

10분 뒤 기사가 다시 찾아왔고, 그는 “실수로 잘못 배달했다”고 사과하며 오리고기를 원래 주소지로 가져가려 했다. A씨는 오리고기를 특별히 손대지 않았던 터라 그대로 돌려줬다.

"그냥 먹겠다"는 손님 돈 내밀자, 극구 사양하던 배달기사

문제는 또 다른 기사가 오배송된 음식을 원래 주소로 배달 중이라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리자 배달 기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음식을 가져가려 했다.

이에 A씨는 “오리고기를 그냥 저 달라”라고 말하며 3만 원을 그에게 건넸다. “(음식값이 4만 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음식값 중 1만 원만 물으시라”는 말과 함께였다.

처음엔 돈을 극구 받지 않겠다며 사양했으나 기사는 A씨의 계속된 권유에 2만 원만 가져가려하다 결국 1만 원을 더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추운 날씨에 일 하시는데 일당 다 날리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영 안 좋았다”라며 “배달 기사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분 없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하는 거 보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이 추울수록 다들 주변에 따뜻한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부업으로 배달일 하는데 제가 다 감사하네요”, “좋은 일 하셨다. 복 받으실 겁니다”, “너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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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