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페서 손님 커피 훔쳐 마시던 앵무새, 잡고보니...반전

2025.11.18 11:05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한 카페에서 구조된 앵무새 (사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카페에서 손님의 커피를 훔쳐 마신 앵무새가 경찰에 의해 구조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카페에서 앵무새가 커피를 훔쳐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의 한 카페로 출동해 해당 앵무새를 구조, 이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했다.

해당 카페 사장 조 모 씨(34)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첫 번째로 왔던 건 낮 12시쯤이었고 이후에 오후 3시쯤 한 번 더 왔던 것"이라며 "손님이 커피는 두고 밖에서 통화 중이었는데 새가 갑자기 올라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옆 손님이 사진을 찍어 알려주더라"고 말했다.

조 씨는 "(앵무새가) 와서 커피를 마셨는데 목이 말라서 그런 줄 알고 손님이 물을 좀 달라고 해서 종이컵에 물을 따라줬는데 물을 마시더라. 이후 먹을 것도 줬다"면서 "손님이 만지는데도 앵무새가 가만히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앵무새는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출신으로 지구상 4000여마리 남은 개체로 알려졌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이라 개인 입양이 불가능하다.


협회는 공고를 통해 이 앵무새의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원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종 판별을 위해서는 영등포구청을 통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요청해야 한다"며 "종 판별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