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송하예가 지난달 31일 발매된 이별의 온기가 담긴 신곡 '이 노래를 들어줘'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이고 있다. '이 노래를 들어줘'는 이제는 서로의 마음이 닿지 않아도 여전히 이어져 있는 기억의 순간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으로, 이별의 아픔보다는 그 시절의 따뜻함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송하예는 특유의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헤어진 뒤에도 남아있는 감정의 온도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절제된 감정선과 부드러운 호흡으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쌓여가는 그리움의 밀도를 경쾌하게 그려내며 리스너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잔잔하게 울렸다.
지난 2014년 첫 싱글 '처음이야'로 정식 데뷔한 송하예는 '니 소식' '새 사랑' '행복해' '겨울비' '니소식2' '운명이 우릴 갈라놓아도' '이 노래' 등의 히트곡들을 내놓으면서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신곡 '이 노래를 들어줘'로 다시 한번 자신만의 발라드 감성을 선보인 송하예. 최근 송하예는 뉴스1을 만나 신곡과 함께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말에도 봉사활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송하예가 풀어놓는 따뜻한 이야기와, 그의 음악이 어떻게 리스너들의 마음에 자리 잡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어느새 데뷔 후 11년이 흘렀는데, 그 시간동안 달라진 마음가짐이나 음악에 대한 태도가 있나.
▶정말 다시 태어난 것처럼 달라졌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예전에는 감정이 너무 앞섰다. 앞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근데 그렇게 감정적으로 했을 때 잘 풀리는 일은 없었다. 그런 삶을 반복하다가 깨달은 게 생겼다. 꼭 사랑만이 아니라 한번 지고 기다려주면 좋은 일들이 파생이 되더라. 함께 하는 사람들도 편해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옛날 버릇이 나오면 바로 사과를 한다.(웃음)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기독교인으로서 진자 기도와 하늘의 뜻도 있고, 제가 바뀌었을 때 상황도 바뀌는 걸 보고 진짜 많이 성숙해지더라. 그렇게 성숙해진 게 노래에도 영향을 많이 주고, 저 역시 조심하고 신경 쓰게 되면서 모든 게 다 순기능을 하는 게 너무 기쁘다. 저는 기쁨을 주고 싶다.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고도 싶지만, 기쁨도 드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예전에 한 사람을 만나서 하나님을 알게 됐다. 그 사람이 저에게 전도를 한 건 아닌데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게 '이 사람도 약간 나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행동이 성숙하게 변했을 때 사람들한테 삶으로 어떻게 보답하고, 희생하고 해야 하는지를 옆에서 어깨너머로 배우게 됐다. 그 사람과 결혼까지 꿈꿀 정도로 존경이 들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존경받아 보고 싶다는 지점까지 가게 되더라. 그분이 제게는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
-이런 마음의 변화가 음악에는 또 어떤 변화로 나타나게 됐다고 생각하나.
▶제가 발라드를 부르는 사람인데도 이상하게 너무 잘 웃어서 그 무드가 깨진다는 것도 몰랐다. 너무 감정이 요동이 치니깐, 들으시는 분들은 3분 안에 집중하고 싶은데 그 감정을 제가 좀 깼던 거다. 그걸 서른 넘어서 알게 됐다. 감정을 유지할 줄도 알아야 되고, 그게 끝나면 새로운 감정을 그러데이션처럼 섬세하게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느끼게 되더라. 그래서 요즘에는 노래 한 곡에 담을 수 있는 집중도와 정성이 달라지는 것 같다. 듣는 분들에게도 또 그 눈빛이 느껴지는데, 그럴 때 좀 희열을 느낀다.
-이제 연말을 앞두고 있는데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나.
▶마음속의 계획은 공연장도 회사에서 보기는 했는데, 전 항상 연말은팬들과 함께해야 한다.. 아니면 에너지가 안 생긴다. 또 크리스마스 때는 꼭 발달장애 친구들이 사는 보육원에 간다. 그게 힐링이다. 일단 큰 관객석이 있는 공연장은 다 일정이 차서 못 잡았고, 진짜 소규모여도 팬들과 예쁜 소극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거는 꼭 해야 하니깐 회사에다가 압박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다.(웃음)
-많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선행을 펼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걸 이어가려는 동력이 있는 게 아니라 그걸 하면 저에게 다른 동력이 생긴다. '나 더 열심히 살아야지' '얘네들 보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변하게 된 점도 있나.
▶20대 중반에도 봉사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연줄이 없다 보니깐 혼자 가기는 어려워서 못했다.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 '왜 살아야 되지?'라는 질문에 완전한 정답은 아니지만 '아 이래서 살아야 되는구나'를 느끼게 된다.
-지금 계속해 음원을 내고 있는 시점에 정규 앨범에 대한 바람도 있나.
▶제 꿈이 정규를 내는 건데, 미니는 해봤다. 정규는 아무 흥행과 상관없이 내고 싶은데 그렇게 써놓은 곡들이 많다. 그리고 언제나 모든 곡이 타이틀곡 감일 수는 없다. 그런 수록곡들이 너무 많은데, 내년에는 꼭 정규에 도전해 보는 게 진짜 제 소원이다.
-앞으로 정규를 낸다면 어떤 곡들을 채우고 싶나.
▶어렸을 때, 진짜 철없고 흑화한 미친 사랑부터 시작해서 조금 진지해지는 사랑, 내가 좀 더 기다려주는 사랑, 처절하게 울어본 경험도 담아서 나중에는 체념하고 보내주는 것, 또 그다음 사랑을 기다리는 여운을 채우면 9곡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데뷔 후 11년이 지났으니, 지금으로부터 또 10년이 지난 송하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고 싶나.
▶진짜 제 큰 꿈은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싶은 사람이고 싶다는 거다. 내가 대단해서 막 존경받는 게 아니라 '저렇게 살면 참 좋겠다'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또 음악에서는 진짜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꿈이라면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