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힘내라" vs. "돈 갚아".. '빚투 논란' 김혜성 힘겨루기

2025.11.14 07:53  

[파이낸셜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혜성이 최근 인터뷰로 미국 팬들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부친의 채무 논란과 관련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THE ANSWER'는 13일(한국시간) "다저스 김혜성의 인터뷰에 팬들은 '대체 무슨 말 하는 거야', '사과할 필요 없어'라고 말하며 지나치게 겸손한 김혜성의 태도를 옹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한국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는 잘되지 않았지만'이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여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라며 이를 접한 미국 팬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매체가 주목한 대목은 방송 중 김혜성이 꺼낸 특정 코멘트다. 그는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팬 여러분께 야구장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매체는 미국 'Dodgers Nation' 속 현지 팬들의 반응을 다뤘다. 이들은 "사과할 필요 없다, 월드 챔피언 킴", "무슨 소리야? 그는 최고였고 보는 게 즐거웠어, 나도 그가 더 자주 뛰었으면 좋겠어", "루키였잖아, 팬들의 지지를 얻기 충분했어"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인터뷰에 호평이 쏟아졌지만, 정작 국내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대조되는 모양새다.

현재 김혜성은 아버지의 빚투 논란 등으로 불거진 이른바 '고척 김선생'과의 관계서 보인 태도로 인해 다수의 팬으로부터 지적받고 있다.

"9000만원 정도 줬다" 해명 나선 김혜성 부친

앞서 12일 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김혜성 부친과의 통화 내용 녹음을 공개했다.

김혜성의 부친은 “15년 전 사업 부도로 약 1억2000만원의 빚이 생겼지만, 그동안 9000만원 정도를 줬다”며 “원금 대부분을 상환했는데도 상대가 이자를 이유로 금액을 계속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송도의 한 호텔 지하에 클럽 운영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으나 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30억원 손실을 봤다”며 “그 뒤로 그 사람한테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을 7~8년 동안 조금씩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준 게 9000만원 가까이 된다”며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원 정도가 남았는데, 상대가 이자를 붙여 2억원, 이후 1억5000만원, 지난 8월에는 500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14년 동안 파산 신청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 갚아"

김혜성 부친은 “1억2000만원에 대해 그 사람은 이자가 8000만원, 1억원이 됐다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계속 갚아왔으니 원금이 줄었고, 그만큼 이자도 줄어드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14년 동안 파산 신청을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을 갚아왔다”며 “일부 채권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더 이상 가족이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던 중 대답을 멈추고 한 인물을 가리키며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인물은 김혜성 부친의 채무 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서 있었다.

이 남성은 과거부터 김혜성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그를 따라다니며 ‘아버지에게 돈을 갚으라고 전해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5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3차례에 현수막을 내걸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