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코틀랜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산타는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지역 시의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
13일 연합뉴스 TV는 스코틀랜드 STV를 인용해 지난달 말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수업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사건 당일 수업 주제는 기독교 등에서 모든 성인을 기리는 날인 '만성절'(All Saint's Day)이었다.
수업 중 성 니콜라스(St. Nicholas)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교사는 "산타는 성 니콜라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사의 말을 들은 일부 학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산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통해 소식을 들은 일부 학부모들은 단체로 항의하는 등 크게 반발하며 교사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한 학부모는 "이건 학교에서 다룰 주제가 아니다. 가정마다 생각이 다른 문제"라며 "크리스마스가 눈앞인데 아이들의 마법 같은 상상을 망쳐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물론 실수였겠지만, 아이들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이 정도 나이면 산타의 정체를 알아도 되는 나이 아니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라 아이들이 이미 다 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애버딘 시의회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시의회 대변인은 "현재 이 사안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결과에 따라 교직원들이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 참고할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