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을 대기업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속이고 고교 시절 사귄 연인에게 접근해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13일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교 시절 연인이었던 B씨에게 접근해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400여회에 걸쳐 2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자신을 대기업 회장의 이복 아들이라고 사칭해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B씨에게 A씨 집사라고 속인 뒤 "A씨가 쓰러져 수술 비용이 필요하다",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서류작성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직인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으며, B씨로부터 돈을 빌려 차를 사거나 생활비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B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B씨는 지난해에도 A씨가 빌린 돈을 갚지 않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A씨 회유로 취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해 A씨를 검거한 뒤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