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인당 밥값 49만원' 한덕수, 국무위원 만찬에서 쓴 돈이..

만찬 간담회 모두 서울 5성급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

2025.11.13 05:20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 때 국무위원들과 세 차례 만찬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업무추진비로 1557만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1인당 최대 49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겨레는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지난 2023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열며 1557만원의 업추비를 사용했다.

1차 만찬 간담회(12월12일)엔 기획재정부·통일부·국방부 장관 등 18명이 참석해 489만원을 지출했다. 교육부·외교부·행정안전부 장관 등 22명이 모인 2차 만찬 간담회(12월15일)에선 574만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고용노동부 장관 등 10명이 참석한 3차 만찬(12월18일) 간담회에선 494만원을 썼다. 이는 참석자 1인당 26만~49만원꼴이다. 3번의 만찬 간담회에는 모두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받았다.

업추비는 공무를 처리하는 데 쓰는 비용이며 총리의 경우 50만원 이상 업추비를 집행할 경우 ‘주된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돼 있다. 다만 1회당 사용 액수에 제한이 없고 총액은 배정된 예산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한 전 총리가 1인당 50만원 가까이 지출한 업추비는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들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한 21명의 국무위원이 2020년 7월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가진 만찬 간담회에는 135만원의 업추비가 사용됐다. 1인당 6만원 수준이었다.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2019년 9월 삼청동 공관에서 두 차례 퇴임 장관단 만찬을 가지면서 각각 29만원, 41만원을 업추비로 썼다. 같은 달 삼청동 공관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단 만찬에는 업추비 26만원을 지출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2021년 9월 삼청동 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하는 데 9만원가량 업추비로 썼다. 모두 외부에서 음식 등을 사오는 데 썼고 50만원 이하라 만찬에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국무위원 만찬 간담회에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부른 것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 총리 외에 2017년 5월 황교안 전 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17명이 삼청동 공관에서 한 만찬 간담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은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했고 1인당 14만원씩, 총 244만원의 업추비가 쓰였다. 황 전 총리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이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