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유미가 가정 폭력의 피해자 희수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의 주인공 이유미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7일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맡았던 이유미는 조희수 역할을 맡았다. 한때 촉망받는 동화 작가였던 희수는 남편의 폭력 속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견디는 인물이다. 이유미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파격적인 설정 속 희수의 극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어떻게 만난 작품인가.
▶희수, 은수 캐릭터가 서사 안에서 중심이 돼서 모든 걸 선택하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희수라는 캐릭터를 구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연기를 통해 이 친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토크가 뜨더라. 1, 2회를 보면서 사람들이 남편에 대해 화를 많이 내더라. 희수로서 기분이 좋았다.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나.
▶실제 피해자분들이 존재하니까 내가 경험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게 감히 가능할까 싶은 마음이었다. 감독님이 손 편지로 시를 써서 보내주셨다. 희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폭행이 일어난 후에 꽃을 받았고, 이 꽃을 받다 보니 죽게 되었다는 내용인데 처음에는 사랑이었고 나중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시에 담긴 느낌이더라.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 시가 설득이 되고 위로가 됐다.
-어떻게 구원을 해주고 싶었나.
▶후반으로 갈수록 희수가 많은 선택과 갈등을 겪는다. 결과적으로 희수의 선택이 완벽했다는 걸 직접 느끼고 싶었다. 보는 분도 그렇게 느꼈으면 했다.
-이유미가 희수와 정반대라고 .
▶희수와 나는 다른 부분이 많다. 희수를 이유미로서 바라보면, '=왜 빨리 도망치지 않을까'였다. 희수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성격이었을까 어떤 부모 밑에서 살았을까 생각하다 보니까 처음에 했던 생각과 답답해했던 마음이 미안하더라. 그러면서 희수를 더 이해하게 됐다.
-유독 극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할 때는 몰랐다. 어딜 가든 다들 '괜찮냐'고 물어본다. 이유를 몰랐는데 그럴만한 것 같다. 의도는 없고
-폭력을 암시하는 장면이 많다.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촬영하는 순간에 직접 당한 게 아니다 보니까 시각적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걱정도 많이 하고 긴장도 됐다. 보이지 않으니까 상상하는 것이 크게 느껴지더라.
-극 중에서 마른 모습이었는데 일부러 체중을 감량했나.
▶살을 뺐다. 희수의 식사는 강압적이고 편하지 않은 분위기다. 희수에게 음식이란 (남편과) 같이 먹어줘야 해서 먹는 것이다. 외적으로 왜소해 보이고 몸에서 보이는 아픔이 있었으면 했다. 37kg 정도 체중으로 촬영했다. 평소에는 41kg 정도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을 보여주고 싶어서 살을 뺐다. 일단 음식이 생각나지 않도록 잠을 많이 잤다. 그리고 원래도 촬영할 때 밥을 잘 못 먹는다. 어쩌면 이 작품을 만나기 위한 체질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액션은 어떻게 소화했나.
▶생각보다 힘이 세고 생각보다 근육이 많다. 촬영할 때만은 힘이 올라오는 것 같다. 평소에는 누워있고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인데 촬영할 때는 미래의 힘을 당겨와서 쓰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