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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영 "ENA 딸 수식어 즐긴다…'나는솔로' MC도 하고파" (종합)

2025.1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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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주현영이 ENA에서 연이어 흥행작을 남긴 소감을 밝혔다. '착한여자 부세미' 속 활약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과 관련한 생각부터 앞으로의 바람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극본 현규리/연출 박유영) 주연 주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 김영란(전여빈 분)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주현영은 극 중 가성호(문성근 분) 회장 저택에서 일하는 도우미이자 김영란의 룸메이트 백혜지 역을 맡았다. 백혜지는 3개월간 무창에서 유치원 선생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한 부세미의 진짜 정체를 아는 몇 안 되는 존재 중 한 명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 변수의 인물이다. 그가 든든한 아군일지, 혹은 반전이 있는 적군일지 매회 다양한 추측을 낳은 바 있다.

이날 자리에서 주현영은 '착한 여자 부세미'의 흥행으로 포상휴가를 가게 된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1회가 2.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4회에서 5.1%를 돌파했고, 마지막 회인 12회에서 7.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역대 ENA 드라마 흥행 2위와 ENA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다.

주현영은 "사실 포상휴가를 미리부터 막 준비했던 상황은 아니었다"며 "진짜로 7%를 넘을 줄 몰랐다, 그래서 발리를 못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좀 가까운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도 좀 깎일 것 같아서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우리도 사실 종방 기념으로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가평으로 1박 2일 MT라도 가자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하던 상황이었는데 7%가 나와서 지금은 사실 굉장히 분주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주현영은 흥행을 자신 있게 예감했다고 했다. 그는 "시청률이 높게 나올 거라는 믿음을 그렇게 자신감 있게 가져본 게 처음이었다"며 "그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제작발표회 때도 말했지만 좋은 걸 넘어서서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들끼리 합이 너무 잘 맞았다, 무엇보다 배우 입장에서 다른 선배님들이 연기를 정말 사랑하고, 캐릭터에 진심이고, 작품에 진심인 분들이 많아서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더라, 그렇게 연기를 재미있게 하면 시청자분들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현영이 연기한 백혜지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그는 "배우로서 엄청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봤던 것 같다"며 "혜지는 선과 악이 구별되지 않는 친구였는데 그래서 시청자분들에게도 좀 많이 거슬렸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는 빌런 역할을 맡은 선배들이 방영 중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하는 걸 공감하지 못했었다, 연기를 잘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는 건데 '왜 힘드실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진짜 힘들었다, 혜지가 영란이에게 도움이 될 듯 안 되고 친구 짐을 몰래 열어본다거나 하는 불편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혜지 죽어라 죽어라' '짜증 난다'고 하시더라, 상처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말들이 상처가 되더라, 캐릭터로서 잘 가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인간 주현영으로서 미움받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고 토로했다.

주현영은 감독과 논의하며 캐릭터의 밸런스를 잡아갔다고 했다. 후반부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정말 치유가 많이 됐다"며 "안 좋은 반응들이 올라오고 나서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다, 감독님은 댓글을 다 보시는 편이라 '괜찮아?' 하고 전화가 왔다, '연기했던 것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감독님을 믿고 따라갔기 때문에, 반응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전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이 캐릭터를 이해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막판에 응원을 많이 받았을 때는 '우리가 생각했던 진심이 닿았구나' 싶어서 정말 많이 치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전여빈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진짜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선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 큰 행운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주인공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활약해 온 점에 대해 "이런 역할 자체가 연기할 때 확실히 재미가 있다"며 "주연 자리를 욕심을 내기엔 아직 현장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선배들이 주연으로서 해내는 걸 보면서 '이건 정말 내가 많이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지금은 주연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런 경험을 더 많이 쌓고, 내가 그만큼의 그릇이 됐을 때 도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주현영은 드라마 흥행 비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그렇고 계속 들었던 피드백 중에 제일 많았던 건 '이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이 안 간다'는 얘기였다"며 "혜지 캐릭터도 '도대체 정체가 뭐냐' '영란이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냐,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고, 계속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말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을 수 있지만, 그다음을 궁금하게 만들고, 보게 만드는 매력을 확실히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마지막까지 이 인물들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흐름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점이 시청률 상승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주현영은 출연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착한 여자 부세미'가 흥행하면서 역대 ENA 드라마 흥행 1~2위를 모두 차지했다. 그는 'ENA 딸' 수식어에 대해 "나중에 '나는 솔로' MC도 한번 해보고 싶다"며 "드라마가 끝나면 바로 그 시간대에 '나는 솔로'가 ENA에서 나오더라, 그래서 장난처럼 그런 생각도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예전 같았으면 이런 수식어 붙는 걸 부담스럽게 느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좀 즐기게 됐다"며 "'ENA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행복했다,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ENA 작품들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희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