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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세미' 장윤주, 코미디→악역 도전 "'악플' 당연히 예상" ①

2025.11.06 16:00  
모델 겸 배우 장윤주 / 엑스와이지스튜디오 제공


모델 겸 배우 장윤주 / 엑스와이지스튜디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악역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악역 가선영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

지난 4일 막을 내린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장윤주는 가선영을 맡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어린 시절 가정이 파괴되고 결핍 속에서 자란 가선영은 가성호(문성근 분)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며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재산을 향한 지독한 야욕, 광기에 사로잡힌 탐욕스러운 면모까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전작들의 코믹한 모습, 예능에서 보여준 유쾌한 이미지 때문에 악역 도전에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부세미'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가선영의 예민한 성정을 '더듬이' 머리 한 가닥으로 표현하는 등 '부세미'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시청률 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를 돌파했다. 포상휴가도 간다고.

▶제작사, 지니 TV에서 회의하신다고 하는데 정해진 것은 없다. 촬영할 때 다들 '발리 가자!' 라면서 열심히 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러면서도 내 마음도 같았다. 시청률이 올라가니까 (현장은) 난리가 났었다. 대이변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성격이 신중한 편이라 '워~' 하면서 지냈다.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 성격이 그런 편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평정심을 지키고 잘 되기만을 기도하는 편이다.

-악역에 도전해 호평받았는데 반응이 어떤 것 같나.

▶왜 나는 악플만 보이는지. (웃음) 예전에 모델, 예능에서 한 모습이 있기 때문에, 악역을 아무래도 못 받아들이는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연기에 도전할 때도 그랬다. 아무래도 욕하기 쉬운 대상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재밌다고 말씀해 주셔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다 감사하다. 배우분들, 감독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당시 보여준 발연기가 오히려 연기였다는 반응도 있다.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보면 보지만 매일 연예 뉴스를 보지는 않는다. 연기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왜 다들 ('무한도전'을) 이야기하시는지. (웃음) 나는 사실 그것도 좋았다.

-'만만한 대상'이라고도 했는데. 유튜브에도 직접 댓글을 많이 달면서 소통한다.

▶아직 그런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아이돌이 연기해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저한테도 그런 안 좋은 잣대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모두가 나를 다 좋아하겠나, 받아들여야지 (웃음). (내 유튜브에는) 댓글을 달 때도 있는데, 그렇다고 다른 사이트에 찾아가서 그러지는 않는다.

-가선영이 짠하게 느껴졌다고. 어떤 이유에서인가.

▶선영은 (성호를 보며) '저놈 때문에 우리 아빠도 죽고, 엄마도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첫 테이크 찍을 때부터 너무 울었다. 감독님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연기하면서 '나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준 적 있냐' 이런 마음이 들더라. 영란(전여빈 분)이 처한 가정사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부모님이 없었던 환경이나 결핍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선영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올바른 생각을 하면서 자라기 어려웠을 것 같다.

-제작 과정 영상에서 가선영에 대해 '이 여자 진짜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몰입했나.

▶연기할 때 가선영을 사이코패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는 않았다. (모두) 마음속으로는 많이 죽이지 않나. (웃음) 어떻게 보면 가정도 평화롭고 내 삶의 풍파가 크게 있지 않다 보니까, 실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다.

-악역 후유증은 있었나.

▶다행히 없다. 배우로서 좀 그럴 수도 있는데. (웃음) 현장에서 몰입하고 끝나면 (털어낸다) 마지막 회도 늦게 봤다. 너무 슬프더라. (웃음) 선영도 가여웠다. 주변에 멋진 어른이 없었던 것이고, 어긋난 환경과 교육 속에서 (성장했다). 가성호의 복수도 있었겠지만, (가선영도) 목표가 돈은 아니라 복수였다. 방송을 보면서 울컥하더라.

-갑상선 기능 저하증 투병도 했는데, 이번에는 특히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역할이었다.

▶유전적이어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의사분이 '에너지가 없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하시더라. 내가 하는 일이 그럴 수밖에 없어서, 조절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

-악역 도전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머니는 전화로 '아이고 야, 무섭더라,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죽였대냐' 하시고. (웃음) 남편은 냉정한 모습이 있어서 '잘했어?' 이러면 '응, 좋았어' 그런 정도다. 농담 식의 반응이다. 딸은 15세가 안 돼서 못 봤다.

-전작 '눈물의 여왕'도 기록적인 시청률이었고, 이번에도 채널 역대 시청률 2위의 기록을 썼다. 연이은 성과를 이룬 소감은.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20대 초반이면 조금 건방질 수도 있겠지만, (웃음) 이제 그럴 나이는 아닌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케이, 감사하다' 그런 마음이다.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가선영이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이 여자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품고 애썼던 시간이 떠오른다.
작품이 누군가에 닿았을 때 대사 한 줄만 기억돼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작품을 보면 어떤 장면, 한 클립만 기억이 남을 때가 있지 않나. 그렇게 남았다면 감사할 뿐이다.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