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韓 하반신만 남은 시신 37구가…" 혐한으로 돈 버는 유튜버 충격 정체

2025.11.05 09:42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유튜버가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위험하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를 퍼뜨려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95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대보짱'은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대보짱은 지난 22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 매매 문제가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한국에서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건 발견됐다"며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다"라고 주장했다. 근거는 자신을 ‘현직 검사’라고 주장한 한 익명 누리꾼의 댓글 한 줄뿐이다.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달 충북에서 하반신만 남은 시신이 발견됐지만, 곧 상반신도 함께 찾아졌고 ‘37건 발견’이라는 숫자는 완전히 허위로 드러났다.

그는 또 중국인 관광객이 무비자로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치안이 붕괴됐고 실종자만 8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8만 명’이라는 수치는 지난해 한국 경찰청이 집계한 실종자 신고 건수(7만1854건)를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7만1703건은 이미 소재가 확인된 건으로, 실제 미해결 건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올해도 역시 비슷한 추세로, 8월까지 성인 실종 신고는 4만7283건이었지만 이 가운데 99%인 4만7163건이 해제됐다.

일본의 상황도 비슷하다. 일본 경시청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8만~9만 건의 ‘행방불명자 신고’가 접수되지만, 이는 단순 신고 건수를 의미한다.

이 영상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으로 여행 가고 싶었는데 가기 무서워졌다", "한국인도 조심하고 있고 혼자서 절대 외출하지 말라", “왜 일본은 보도하지 않는 거야? 너무 무섭다”, “한국은 이미 끝났다. 정말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 비하로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려는 ‘혐한 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데보짱 채널에서는 ‘한국 긴급상황’ 등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이 다른 콘텐츠보다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 대한 과장된 공포를 조장하고 혐한 정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무분별한 가짜뉴스 영상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사회적 이미지를 저해할 의도(비방 목적)가 있고 ‘하반신 시신 37건’, ‘실종자 8만 명’ 등은 명백한 거짓이라면 처벌이 가능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