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업 시작 2시간 전에 방문해 악담을 하고 갔던 손님이 최근 다시 가게를 찾고 있다는 한 김밥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악담 퍼붓고 간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A씨가 겪은 이 같은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밥집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1년쯤 전, 새벽 단체 주문이 많아 매우 바쁘게 김밥을 싸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영업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경 한 손님이 방문했다. A씨가 "죄송하다. 영업은 9시부터"라고 안내하자, 손님은 A씨가 만들고 있던 김밥을 가리키며 "지금 싸고 있는 것을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A씨는 "단체 주문이며 시간과 밥이 부족해 드릴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해당 손님은 "장사하는 사람이 아침부터 손님을 그냥 보내는 게 아니다", "밥이야 다시 하면 그만이지 한 줄 주는 게 뭐가 어렵냐", "이러면 잘될 것도 안 된다"며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너무 바쁘기도 해 소금을 뿌리고 말았다"며 "8년 장사하면서 가장 화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손님은 2~3개월 정도 방문이 없다가 최근 들어 다시 가게를 자주 찾기 시작했다.
A씨는 "(손님이) 올 때마다 그 순간이 떠올라 표정 관리가 안 된다"며 "한마디 받아치지 못한 게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하고 짜증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장사하면 간, 쓸개는 집에 두고 와야 한다는데 전 아직 멀었나 보다"라며 "오늘도 (오픈 시간인) 9시가 되자마자 이 손님이 왔다 갔는데 마음이 안 좋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맛있어서 다시 오는 것일 테니 털어내시라", "아침부터 고생이 많으셨다" 등 위로를 전했다. 반면 일부는 "손님 입장에서는 단골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먹는 것 앞에서 서운함이 컸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