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빈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교를 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핸드폰을 두고 "통신보안은 잘되느냐"고 농담을 건네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평소 공석에서 표정 변화가 없는 시 주석도 파안대소하며 "뒷문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라"고 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에서 시 주석과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의 취향에 맞춰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바둑판을 제작했다.
시 주석은 바둑판을 가리키며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다"며 "아주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11년 전 방한했을 당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엔 바둑판을 선물로 준비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는 '은잔 세트'와 'LG 화장품'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LG 화장품을 보고 "여성용이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도 웃으며 "여성용이다"라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위해 '샤오미 핸드폰'과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샤오미 핸드폰에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문방사우 세트에 대해서는 "붓은 저장성 후저우시에서 나오는 붓이 제일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귀한 선물 감사하다"며 "셰셰"(고맙다는 뜻의 중국어)라고 말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김혜경 여사를 위해 '서호 찻잔세트'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예쁘다"고 했고 시 주석은 "우롱차 타실 때, 진하게 타서 작은 잔으로 마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김과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에게는 취향을 고려해 한국 김과 화장품을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일본 가마쿠라시에서 제작한 바둑알과 통을 선물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