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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팀 타키 "韓 온 첫날 울면서 母에게 전화…지금은" ①

2025.11.01 07:00  
앤팀 니콜라스(왼쪽)와 타키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타키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니콜라스(왼쪽)와 타키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니콜라스(왼쪽)와 타키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니콜라스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니콜라스(왼쪽)와 타키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타키(왼쪽)와 니콜라스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앤팀 타키(왼쪽)와 니콜라스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편집자주]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한국에 온 첫날, '여기가 어디지?' 싶어서 울어버렸죠."(타키)

"전 연습생 하며 지낸 홈스테이 식구들과 아직도 연락해요, 한국의 부모님이랄까."(니콜라스)

전 세계를 누비며 화려한 족적을 남기는 K팝 스타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10대 소년들은 이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그룹 앤팀 멤버가 됐다.

앤팀은 하이브 최초의 해외법인 현지화 그룹이다. K팝 시스템 안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일본에서 먼저 지난 2022년 12월 데뷔했다. 국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던 니콜라스, 타키, 케이, 의주와 일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5명이 팀으로 뭉쳤다.

이 중 뉴스1은 '아이랜드'를 통해 K팝 그룹 데뷔로 먼저 문을 두드렸던 니콜라스와 타키를 만났다. 대만 출신인 니콜라스(23)와 일본 출신인 타키(20)는 모두 10대 때 낯선 땅인 한국에 왔다. 이들은 '아이랜드' 투입 전 한국에서 홈스테이하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홀로 연습생 생활을 하며 단단하게 내공을 쌓은 이들은 이제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가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에 미니 1집 '백 투 라이프'(Back to Life)로 데뷔하기 며칠 전 하이브 사옥에서 만난 니콜라스와 타키는 'K팝의 본진'인 한국 데뷔를 앞두고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연습생 시절에 관해 이야기하며 금세 환한 미소를 지은 두 사람은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한국 데뷔 전까지의 준비 과정을 소중하게 상기시켰다.


낯선 언어와 문화의 벽, 연습·경쟁의 시스템을 통과해 온 두 사람은 앤팀의 서사를 '국경을 건너 확장되는 팀'으로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일본 활동과 아시아 투어로 쌓은 성과를 한국에서의 새로운 챕터로 잇겠다는 각오도 분명하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니콜라스) 앤팀 니콜라스입니다. 패션 리더를 맡고 있고 옷에 관심이 많아요.

▶(타키) 앤팀 중에서 분위기 메이커예요. 힘들 때 멤버들을 웃겨주거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밝고 활동적인 걸 좋아해요.

-K팝 그룹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니콜라스) '아이랜드'가 끝나고 아이돌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연습생이 되고 K팝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아이랜드'를 계기로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꼈어요. 원래 예술학교에 다니며 스트리트 댄서를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참여해야 하는 오디션을 봤다가 운 좋게 연습생이 된 케이스거든요. '아이랜드'를 통해 점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타키) 춤을 배우고 있을 때 선생님이 오디션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도전했어요. 그걸 계기로 빌리프랩에 들어왔죠. BTS 선배님을 비롯해 여러 K팝 선배님을 알게 됐고, '아이랜드'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지만, 점점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니콜라스) 비보이, 브레이킹 댄서요. 학교에서도 팝핀과 락킹을 배우며 배틀 댄서를 꿈꿨어요.

▶(타키) 원래는 수영을 배우고 있었는데, 다른 스포츠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축구나 야구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특별한 걸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춤을 배우게 됐는데 생각보다 제 몸에 잘 맞는 느낌이었어요.

-10대의 어린 나이에 낯선 나라에서 연습생 생활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니콜라스) 도전하는 걸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외국에 가서 공부하거나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즐겼죠. 한국은 처음이었지만 '연습생 생활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키) 그때는 K팝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었지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무섭긴 했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타키) 부모님이 외국 음악을 좋아하셔서 '한국에 가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하셨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며 응원해 주셨어요. 선생님이었던 할머니는 공부하라고 하셨지만, 결국 한국행을 택했죠.

▶(니콜라스) 누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누나가 블랙핑크를 좋아했고, BTS도 좋아했어요. 누나랑 친해서 저에게 자주 걸그룹 춤을 시키기도 했죠. 연습생을 하면서 누나 덕분에 알게 됐던 춤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홀로 낯선 나라에 있는 것이 외로웠을 것 같아요.

▶(니콜라스) 외국어라서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게 제일 힘들었어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오해받기도 했고, 제가 말을 하지 않으면 조금 차가운 이미지인데, 차가운 사람으로 보였던 게 억울했어요. (웃음)

▶(타키) 한국에 온 첫날 울었어요. 연습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모르는 사람의 집(홈스테이)에서 지내는 게 낯설었어요. 엄마에게 전화해서 울었어요. (웃음)

▶(니콜라스) 전 홈스테이 가족들과는 지금도 친해요. 명절 때 연락도 하고, 덕분에 한국 문화를 많이 배웠어요.

-홀로 한국에서 연습생을 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었나요.

▶(니콜라스) 아버지랑 사이가 친한데, 아버지가 한국에 가기 전에 '너 반년도 못 버틸 거야'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이 오기가 됐어요. 절대 쉽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타키) 성격상 너무 힘들면 그냥 자요. 다음 날엔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게 버텼어요.(웃음)

-K팝 트레이닝을 받으며 힘들었던 점은요.

▶(니콜라스) 스케줄이 완전 일처럼 짜였어요. 오전 10시에 회사 출근해서 체크하고, 자유시간엔 뭘 연습할지 스스로 짜서 보고해야 했어요. 그걸 지키는 게 어려웠어요. 식사 시간도 미리 정해야 했고요.

▶(타키) '아이랜드'가 끝나고 나서가 힘들었어요. '이제 뭘 해야 하지?' 싶었어요.

-한국어는 금세 늘었나요.

▶(니콜라스) 영어로 대화하면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아이랜드' 방송 중에는 멤버들과 이야기하며 실력이 늘었어요. 완벽하지는 않아도 다 알아듣는 수준이 됐어요.

▶(타키) 1년 정도 거의 못 했어요. '아이랜드'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점점 늘었고, 인터뷰할 때 제작진에게서도 많이 배웠어요.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던 때, 한국 문화 중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요.

▶(니콜라스) 존댓말이요. 중국어에는 없어서 처음엔 어려웠어요. 원래 활발한 E였는데 한국에 와서 조금 I가 된 느낌이에요. 예전엔 "왓츠업!" 이런 느낌이었는데 매니저님이 '예의를 갖추고 똑바로 인사해야 한다'라고 해서 조심하게 됐어요.

(▶타키) 밥 먹으러 가면 숟가락과 젓가락이 식탁 아래 서랍에서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요.

▶(니콜라스) 연습생 때는 김치볶음밥을 좋아했고, 지금은 갈비탕을 제일 좋아해요.

▶(타키) 요즘은 부대찌개랑 된장찌개를 좋아해요. 두부도 자주 먹어요.

<【물 건너온 아이돌】 앤팀 니콜라스·타키 편 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