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 금관·훈장에 흡족했나..트럼프, 기자들에게 "한국에서 우리가.."

2025.11.01 05:27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한국시간) 아시아순방 기간 중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 정상과 각각 가진 정상 회담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록 훌륭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해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나라들과의 회담 덕분에 수조 달러 규모의 돈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지만, 지금 언급한 나라들(한국·중국·일본)이 큰 회담들이었다"면서 "그리고 중국과의 회담은 모두가 원했던 회담이었다"라고 했다.

세계 1, 2위 규모 경제를 가진 미국과 중국 간 회담을 통한 긴장 완화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운 일본 총리(다카이치 사나에)와의 회담은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면서 "우리는 협정을 잘 마무리했다"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는 "한국에서 우리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당신들도 봤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다시 존중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를 그런 방식으로 존중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그렇게 존중하는 것이며, 그것은 훨씬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9~30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려한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자신에게 온타리오주의 관세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저는 크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그를 무척 좋아하지만 그들이 한 일은 잘못됐다"면서 "그가 그 광고 건에 대해 사과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허위 광고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건 완전히 정반대였다"면서 "로널드 레이건은 관세를 좋아했는데, 그들이 마치 반대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는 사과를 했고, 저는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아시다시피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도 훌륭한 만찬을 가졌고,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는 '캐나다와 관세 협상을 재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고 있는 광고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제작해 방영된 것으로, 1987년 4월 25일 송출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내레이션으로 사용한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은 나카소네 일본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일본 반도체에 대해서는 관세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레이건은 연설에서 일본이 미국과의 협정을 위반하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관여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 반도체에는 관세가 필요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보호 무역주의의 폐해를 지적한다.

트럼프는 해당 광고가 내달 5일 연방 대법원이 공개 심리를 여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관세부과의 위법성 소송 최종심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임시 예산안 부결로 인한 미 연방 정부 셧다운(운영중단)이 이날로 한 달째 이어진 가운데, SNAP(저소득층 식비 지원프로그램) 중단 등에 대해 예산 전용과 같은 대책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민주당이 임시 예산안 통과에 우선 동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정부는 열려 있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우리에게는 (예산안에 찬성할) 민주당 의원 단 5명만 있으면 된다"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