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못 생겨 보이려고 여자 얼굴에 문신을... 중국 소수민족 화제

2025.10.31 14:00  

[파이낸셜뉴스] 납치 당하지 않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한다는 중국 소수민족 두룽족 여성의 전통이 화제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두룽족은 중국 윈난성 공산현 일대 두룽강을 따라 거주하는 인구 약 7000명의 소수민족으로, 중국 내 56개 민족 가운데 하나다.

두룽족 여성들의 얼굴 문신 풍습은 원나라(1271~1368) 시대부터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들은 보통 12~13세가 되면 가시 바늘을 사용해 물푸레나무나 고사리즙을 얼굴 피부에 찔러 넣어 청록색 무늬를 만든다.

문신 과정은 보통 하루 종일 걸리며, 며칠 동안 극심한 통증과 부기에 시달린다고 한다. 문신 모양은 거미, 나비, 꽃 등이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강 상류에 사는 여성들은 얼굴 전체를 덮는 문신을 하고 있는 반면 강 하류에 사는 여성들은 턱 부위에 집중적으로 문신을 한다.

여성들이 이 같은 고통을 견디는 가장 큰 이유는 '문신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 납치당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문신이 여성의 성년식을 나타내며, 이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결혼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다만 1950년대에 이르러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인해 얼굴 문신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얼굴 문신을 한 여성은 20명도 채 남지 않았으며, 모두 75세 이상이다.

또한 이들 두룽족은 일상에서 물 대신 술을 마시는 독특한 전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