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맛있게 먹었는데..." 귤에 살충제 뿌려 교사에게 준 학생

2025.10.31 05:58  

[파이낸셜뉴스] 대구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살충제를 뿌린 귤을 교사에게 건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대구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여고생 A양은 정규수업 후 특정 교과목 교사 B씨에게 살충제를 뿌린 귤을 건넸다.

B교사는 A양이 준 귤을 아무 의심 없이 먹었고 이후 다른 학생을 통해 귤에 살충제가 뿌려졌다는 사실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이후 B교사는 교권 침해에 따른 공식 휴가를 내고 열흘가량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열린 보호위원회는 학생이 살충제를 뿌린 경위와 고의성 여부 등을 중심으로 심의한 결과 "교사에 피해가 있었고, 학생은 교권을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학생에게 뚜렷한 가해 목적성이 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노조 측은 교육 당국이 교보위의 '가해 목적성' 판단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고 해당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 사안은 교사의 생명과 신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교보위가 ‘뚜렷한 가해 목적성이 없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은 사건의 본질을 축소한 위험한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권침해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교사 안전보호 매뉴얼을 강화하고 현장 교사 의견을 제도 개선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학교 측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