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11월 안방극장이 로맨스로 채워진다. 오는 11월 1일 처음 방송되는 '마지막 썸머'를 시작으로 '얄미운 사랑' '이 강에는 달이 흐른다' '키스는 괜히 해서!'까지, 어떤 로맨스 드라마가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오는 11월 1일 오후 9시 20분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새 토일드라마 '마지막 썸머'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인사이더' '로얄로더' 민연홍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연은 민연홍 감독과 '로얄로더'를 함께 했던 이재욱이 맡았다. 이재욱은 천재 건축가 백도하와 그의 쌍둥이 형 백도영 역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이재욱과 파탄면 건축직 공무원 송하경 역은 최성은이 연기한다. 러브라인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룰 김건우는 승률 99%를 자랑하는 항소심 전문 변호사 서수혁으로 분한다.
'마지막 썸머'는 '여름'의 정취가 묻어나는 힐링 휴먼 로맨스물이다. 민연홍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여름이라는 배경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드라마, 각자의 아픔들을 치유해 나가는 휴먼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떤 강렬한 인상으로 임팩트를 드리는 것보다는 스멀스멀 젖어 드는 어떤 따뜻함으로 겨울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 8월부터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로 토일 미니시리즈를 신설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기대만큼 선전하지 못했다. '트웰브'는 1회가 8.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 회인 8회가 2.4%로 종영했다. 이영애 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은 5회가 5.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회인 12회가 4.9%로 집계됐다. '마지막 썸머' 또한 잔잔한 로맨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청률 추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11월 3일 오후 8시 50분 처음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은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와 정의 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의 디스 전쟁, 팩트 폭격, 편견 타파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2023)을 쓴 정여랑 작가의 차기작이며, '굿 파트너'(2024)의 김가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얄미운 사랑'은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글로벌 흥행을 거둔 후 선택한 로맨스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더 글로리'(2022~2023) '옥씨부인전'(2025) 등으로 흥행에 성공한 임지연과 18세 나이 차이에도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정재는 멜로 장인을 꿈꾸는 형사 전문 국민 배우 임현준을, 임지연은 거대 비리 사건에 휘말려 자리를 잃어버린 기자 위정신을 각각 연기한다. 이정재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나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극복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그렇게 구박했다, 갈수록 심해졌다"고 답한 바 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18세 나이 차 로맨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의 조합이 변화된 멜로·로맨스 콘텐츠 감수성에 맞지 않다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이정재 임지연이 연기 호흡으로 설득력 있는 로맨스 서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오는 11월 7일 오후 9시 50분 처음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 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연출 이동현/이하 '이강달')은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와 '경이로운 소문' '사내맞선' 등 대표작으로 주목받은 김세정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달'은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로맨스 사극이다. 강태오는 극 중 대리청정 중인 조선의 왕세자 이강 역을, 김세정은 남들과 다른 남다른 수완으로 부보상계의 떠오르는 샛별 박달이 역을 각각 맡았다. 두 배우가 영혼 체인지 후 어떤 1인 2역 연기를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MBC 금토드라마는 시청률이 부진했다. '모텔 캘리포니아'와 '언더커버 하이스쿨' '노무사 노무진'을 제외하고 '바니와 오빠들'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MBC가 그간 '사극 명가'로 자리매김해 온 만큼, '이강달'로 올해 시청률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11월 12일 오후 9시 처음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 엄마로 위장 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속앓이 로맨스 드라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유부녀와 팀장님의 아찔한 혐관 스토리'를 내세운다. 장기용은 극 중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천재지변급 키스만 남기고 사라진 여자 고다림(안은진 분) 때문에 속앓이하는 공지혁 역을 맡았다. 안은진은 싱글녀지만 생계를 위해 유부녀, 애 엄마로 위장 취업한 고다림으로 분한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오랜만에 부활한 SBS의 평일 드라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BS는 지난 2019년 방송된 '시크릿 부티크' 이후 약 6년 만에 수목드라마를 선보인다. 장기용 안은진의 설레는 로맨스가 SBS 수목드라마의 순조로운 출발로 이끌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