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최근 털이 파랗게 변한 유기견들이 포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Clean Futures Fund)' 산하의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Dogs of Chernobyl)' 관계자들은 최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털이 파랗게 변한 유기견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개들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주민들이 피난하면서 버려진 반려견들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 700여 마리가 체르노빌 배제구역(Exclusion Zone) 내에서 서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르노빌 배제구역은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이 심한 지역을 사람의 출입과 거주가 제한된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해당 단체는 "우리는 중성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완전히 파란색으로 변한 개 세 마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개들의 털은 정상이었다고 한다.
단체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원인을 알 수 없어 포획을 시도하고 있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가장 가능성 있는 이유는 어떤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개들은 매우 활발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7년 설립된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은 매년 체르노빌 배제구역 내의 유기견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중성화 수술, 식량 지원 등 의료·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