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서 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곤충이... 반전

2025.10.23 07:22  

[파이낸셜뉴스] 모기 청정 국가인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의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은 수도 레이캬비크 북쪽 약 30㎞ 지점에서 모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하는 '쿨리세타 아눌라타(Culiseta annulata)' 종인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발견됐는데, 이들은 나방을 유인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장치에 의해 포획됐다.

알프레드손은 "아이슬란드에서 자연환경에서 모기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과거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북극 모기 종인 '에이디스 니그리페스(Aedes nigripes)'가 항공기에서 채집된 적이 있지만 해당 표본은 현재 분실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가 선박이나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모기가 추위를 견디고 아이슬란드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봄에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남극 대륙과 더불어 모기가 없는 나라였다.
그러나 올해 5월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18°C 이상 오르고,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북반구의 다른 나라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알프레드손은 "이번 발견이 단순히 기후 요인 때문은 아니다"라며 "이 종(쿨리세타 아눌라타)이 추운 기후에 잘 적응돼 있어 혹한의 겨울을 견뎌낼 수 있고, 다양한 번식 서식지를 가졌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