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70만원 내고 日 아이돌과 데이트… 경호원 정체가 '반전'

2025.10.21 06:57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남성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과의 데이트를 위해 60만 엔(약 570만원)을 지불했지만, 데이트 자리에 그녀의 '경호원'으로 등장한 인물이 그녀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니노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일본 도쿄 도치기현 출신의 아이돌 토즈키와 토우카와의 데이트 후기를 공개했다.

토즈키는 작은 체격과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8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토우카는 팬들을 대상으로 '디즈니랜드 1일 데이트' 이벤트를 공지하며, 티켓과 식사, 사진 촬영 등을 포함해 60만 엔의 참가비를 요구했다. 특히 팬들과 '진짜 데이트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홍보 문구도 더해졌다.

'니노'라는 이름의 한 남성 팬은 이 이벤트에 즉시 응모했다. 그는 무려 4년 동안 토우카의 사진집과 팬 활동에 수백만 엔을 썼을 정도로 열정적인 팬이었다.

그는 이번 데이트에 토우카가 동행한 보디가드의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했다. 아울러 하루 종일 디즈니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함께 식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마법 같고 꿈 같은 하루를 보냈다"는 후기도 남겼다.

그러나 며칠 후, 니노는 자신이 '보디가드'로 알고 있었던 남성이 토우카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접한 니노는 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내가 가장 사랑한 아이돌이 결혼 사실을 숨겼을 뿐 아니라, 그 남편을 데이트에 데려오고 비용까지 내가 다 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게시글은 순식간에 수십만 건의 공유와 댓글을 기록하며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토우카는 지난 10월 12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해당 데이트는 아이돌 활동을 마친 후 인플루언서로 전향한 뒤 진행한 것"이라며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결혼 사실이나 남편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