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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함 "로운, 연습생 시절도 함께…이젠 닮고 싶은 배우" ②

2025.10.16 17:12  
디즈니+ 탁류 배우 박서함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탁류' 박서함이 로운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탁류'(극본 천성일/연출 추창민) 에서 정천을 연기한 박서함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오는 17일 종영을 앞둔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 박서함은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사관 정천을 연기했다.

2016년 그룹 크나큰으로 데뷔한 박서함은 가수 활동을 마무리한 뒤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통해 주목받았다. 지난 2023년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알리는 첫 작품이 '탁류'다. 박서함은 첫 정극, 첫 사극에 도전해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다면서도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직은 스스로 부족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는 박서함은 '배우 박서함'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로운과 호흡은 어땠나.

▶연기를 사랑하고 정말 열정이 넘치더라. 그 더운 촬영장을 막 뛰어다니면서 연기한다. 사랑이 넘치는 친구다. 정말 닮고 싶다. 로운이와는 연습생 때부터 안 사이다. 13년 정도 됐다. 그래서인지 로운이와 붙는 신에서 긴장하게 되더라. 이 친구가 나에게 주는 것만큼 나도 주고 싶은 생각에 더 긴장됐다. 로운이 저를 많이 배려해 줬다.

-함께 연예인을 꿈꾸던 10대 때 만나 한 작품에서 재회한 소감은.

▶제가 활동할 때는 키가 크면 춤을 잘 추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로운이는 그때도 키가 큰데 춤을 정말 잘 추는 친구였다. 어떻게 저렇게 잘하나 싶은 마음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하나씩 하는 걸 멀리서 보면서 멋있었다. 잘 되니까 좋더라. 오랜만에 만나니까 로운이가 진짜 멋지게 성장했구나, 정말 멋진 배우가 됐다는 걸 깨달았다. 로운이 연기하다가 목소리가 안 나온 적도 있다. 연기 열정이 느껴졌다. 닮고 싶었다.

-왈패들과 달리 혼자서 촬영하는 신이 많아서 외롭지 않았나.

▶누가 같이 있으면 의지하는데 혼자 촬영하면 부모님 잃어버린 아이 같은 느낌이 있더라. 그래도 저는 최귀화 선배님, 부장님들이 있었다. (웃음)

-최귀화와 대립하는 신이 많다.

▶그러면 안 되는데 '쫄게' 되더라. 그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다. 그 신에서 선배님이 '내가 너 열받게 해줄게'라고 하시더라. 정말 열 받게 연기를 하셨다. 모니터를 하는데 내가 저런 표정을 지었나? 싶었다.

-'탁류'를 경험하며 달라진 것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 자존감이 낮고 칭찬을 받아도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많이 혼났다. 요즘은 저에게 칭찬을 해주려고 한다. '오늘 그래도 잘 버텼다' 이렇게. 괜히 스스로 깎아내리려고는 안 한다.

-활동 10년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면.

▶잘 버텼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번 현장에서도 너무 많이 배웠고 또 배우고 싶다. 감독님들에게 많이 혼나고 싶다. 돌아보면 10년간 했던 스케줄 하나하나가 헛된 게 없었다. 그것이 다 의미가 있었다. (팬들이) 오래전 활동도 다 다시 봐주시더라.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잘하고 싶다.

-배우로서 꿈은.

▶'배우 박서함'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게 제 꿈이다. 수많은 계단 중에 반 계단씩이라도 오르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함께하자고 하시더라. 로운, 선배님들처럼 멋있게 연기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앞으로 활동을 어떻게 꾸려가고 싶나.

▶내년이면 30대 중반, 나이도 어리지 않다. 이제 진짜 발전하고 더 늘어야 한다. 30대를 잘 보내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요즘도 혼나고 배우면서 하고 있다. 창피하지 않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늘고 싶다. 로운 배우처럼 되고 싶다.

-로운이 곧 입대한다.

▶더 멋있어져서 돌아올 것 같다. 군대 안에서 연습하고 더 자기 계발해서 올 것 같다. 더 멋진 30대 로운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이 많은 친구다. 배려심이 깊은 친구이고, 실제 '탁류' 시대에 두어도 살아남을 것 같은 친구다. 전혀 걱정이 안 된다. (웃음)

-'탁류'는 어떤 의미인가.

▶죽기 전까지 못 잊을 것 같다.
그만큼 마인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저를 성장하게 한 작품이다. '탁류'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멘틱 에러'는 은인 같고, '탁류'는 자신감을 준 작품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