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화씨 성을 가진 중국 중부 허난성 출신의 20대 여성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하기 위해 매월 염색을 하다가 신장 질환을 앓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9월 14일 화씨는 다리에 붉은 반점, 관절통,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장저우 인민병원을 찾았다.
화씨를 진료한 타오 천양은 '신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타오는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머리카락 색을 바꿀 때마다 자신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 색깔을 바꿨다고 했다. 염색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씨의 신장염 원인은 염색약"이라며 "염색약에는 신장이나 호흡 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독소가 포함돼 있고 암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특히 건강에 해로운 납과 수은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고 짚었다.
화씨가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화씨의 사연과 함께 K팝 아이돌들이 머리 색깔을 자주 바꾸는 것에 주목했다.
K팝 팬들에게 아이돌의 머리카락 색깔은 새로운 작품을 홍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며, 때로는 개인 브랜드로 여겨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보이그룹 엑소(EXO)의 세훈이나 걸그룹 소녀시대 효연의 '레인보우 헤어'를 꼽기도 했다.
화씨의 사연을 두고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네티즌들은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쫓을 만한 별(스타)은 없다"고 꼬집거나 "아이돌은 염색약만큼 해롭지 않은 일회용 염색약을 뿌렸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화씨가 스타를 따라하려고 염색했다면, 아마도 탈색과 염색을 병행했을 것"이라며 "그냥 염색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해로운 일"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