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후 적정 생활비, 月 350만원인데…나는 얼마?"

KB금융 3000명 설문조사…생활비 120만원 모자라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인데 은퇴 나이도 56세

2025.09.28 10:21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은 은퇴 후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가 한 달 약 월 3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조달 가능한 생활비는 66% 수준인 월 2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연령 역시 원하는 은퇴 나이인 65세보다 9살 어린 5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8일 공개한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설문 조사는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국 25∼7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를 보면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만을 고려한 최소 생활비는 평균 월 248만원이었다. 여행·여가 활동·손자녀 용돈 등에 지출하려면 적정 생활비는 100만원 가량 늘어난 월 350만원이었다.

2023년 같은 조사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최소·적정 생활비는 각각 3만원, 19만원씩 줄었다.

적정 생활비와 달리 실제 설문 대상자들은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조달할 수 있는 노후 생활비가 평균 월 230만원 뿐이라고 답했다. 최소 생활비인 248만원에도 못 미쳤고 적정 생활비(350만원)엔 120만원이나 부족한 65.7% 수준에 불과했다.

노후 생활비 조달 방법(복수 응답)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연금(88.6%)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소득(50.2%), 근로소득(47.5%), 개인연금(47.8%), 퇴직연금(42.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은퇴하지 않은 2401명에게는 원하는 퇴직 연령도 물었다. 평균 65세였다. 반대로 이미 은퇴한 503명에게는 실제 퇴직 연령을 질문했다. 희망보다 9년이나 이른 평균 56세에 은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평균 나이는 48세로 조사됐다.

보유한 집을 담보로 매월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주택 연금제도를 활용할 의향이 있거나 이미 받는 응답자는 전체의 33.3%를 차지했지만, '활용 의사가 없다'(33.0%), '생각해 본 적도 없다'(33.6%)는 답도 각각 3분의 1에 이르렀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2716명은 노후 거주지의 첫 번째 요건(복수 응답)으로 의료시설을 첫 손에 꼽았고 교통, 공원 등 자연환경, 마트 등 쇼핑 시설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