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유통업체가 전과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 절차를 진행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중국 상관신문과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명 대형 마트 체인 팡둥라이는 최근 신규 채용을 실시하면서 모집 인원 1000명 중 2%를 전과자 몫으로 배정했다.
앞서 지난 17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과자를 대상으로 면접 전형을 진행한 결과 면접 대상자 30명이 모두 합격했다. 당초 채용 예정했던 20명보다 10명이 더 채용된 셈이다. 합격자들은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된다.
면접 현장에는 팡둥라이를 창업한 위둥라이 회장이 직접 방문해 지원자들을 격려했다.
위 회장은 “과거 행위에 대한 대가를 이미 치른 것이니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다”며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팡둥라이는 이번 채용 취지와 관련해 “전과자들이 사회로 복귀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경범죄 전과자부터 채용을 시작하고 이후에는 중범죄 전과자에게도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현지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전과자도 다시 일어날 기회가 있어야 한다” 등 팡둥라이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이 나온 한편, “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 기회를 빼앗겼다” “감옥에 안 가본 것이 열등한 상황이 됐다” “위둥라이는 대학 대신 감옥에 다녀와서 그렇다” 등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다.
위 회장은 젊은 시절 불법 담배 판매 혐의로 수감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위 회장은 중국 허난성 쉬창시에서 설립한 대형 유통업체 팡둥라이의 급성장 속에 독특한 발언으로 유명해졌다.
지난 1월 그는 “결혼이 행복하지 않아 상대가 이혼을 요구할 경우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월급보다 많은 돈을 타인에게 빌려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직원들이 따라야 할 새로운 규칙 7가지를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러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관련 복지 혜택을 취소하겠다고 밝혀 “회사가 직원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