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들이 선물로 '물티슈 12개'... "센스 없다" 논란

2025.09.25 14:36  

[파이낸셜뉴스] 집들이 선물로 물티슈 12개를 사 갔다가 직장 동료의 아내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30대 직장인인 A씨가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최근 결혼한 직장 동료 집들이에 초대됐다가 “빈손으로 오라”는 말에 물티슈를 사갔다.

A씨는 "집들이 가기 전날 동료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더니 빈손으로 오라고 했다“며 ”빈손으로 가기 애매해서 집 근처 마트에서 물티슈 6개 묶음 두 세트를 사 갔다"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선물로 들고 간 물티슈를 보자 동료의 아내가 "물티슈 쌓여 있는데 다른 거 사 오시지“하면서 투덜댔다고 한다. A씨는 순간 부아가 치밀었지만, 동료가 나서서 ”내가 빈손으로 오라고 했다. 고맙다”고 하기에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동료가 "빈손으로 오라고 했다고 물티슈를 사 오냐, 얘가 이렇게 센스가 없다"고 말을 보태 A씨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식사 중에도 동료의 아내는 다른 동료들이 가져온 와인, 식기 세트를 확인하며 감사 인사를 했지만, A씨의 물티슈는 쳐다보지도 않고 내려놨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저는 밥도 맛있게 못 먹고 집들이 내내 기분만 상해 있다가 돌아왔다. 제 돈 주고 선물 사 와서 이런 대접 받는 게 맞나"라고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연을 들은 손수호 변호사는 "물티슈 딱 한 통 사왔으면 눈치 없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선물은 마음이 중요하고 다른 것과 비교하는 것도 공감이 안 된다"고 거들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빈손으로 오라 했으면 뭘 가져와도 고맙게 받는 게 맞지”, “원래 집들이 선물은 휴지가 보편적이지 않았나”, “물티슈는 생필품이라 다다익선 아닌가”, “집들이 선물로 원하는 게 있었으면 미리 말을 하지, 사람 민망하게 하는 짓”이라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빈손으로 오라고 했대도 마트에서 물티슈만 사서 덜렁 들고 가면 반갑지만은 않을 듯”, “물티슈 받으면 나라도 짜증날 것 같다”, “아내가 너무 티를 낸 것도 맞는데 물티슈 사간 사람도 센스가 없는 건 맞는 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