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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자숙 1년 만에 음주운전…이진호, 스스로 잡은 발목

2025.09.25 09:40  
개그맨 이진호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지난해 10월 불법 도박 혐의를 고백하며 이 사과문을 남겼던 코미디언 이진호(39)는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때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만취 음주 운전이었다.

지난 24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이진호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호는 이날 새벽 술을 마신 채 인천시에서 주거지가 있는 양평군 양서면까지 100㎞가량 차량을 몬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진호는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서가 양평서에 고조를 요청한 뒤, 이날 오전 3시 23분께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당시 이진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알코올농도 0.11%는 술에 만취한 상태로 면허 취소 수치이자 형사처벌을 받는 수준에 해당된다.

이에 이진호의 소속사 SM C&C 역시 혐의를 인정했고, "이진호는 이번 일에 대해 일말의 변명과 핑계 없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소속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이진호가 처분을 성실히 이행하고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진호는 이미 지난해 10월 불법 도박 혐의가 불거지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누리꾼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불법 도박 논란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터넷 불법 도박을 상습적으로 이어왔으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 연예인들과 방송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 변제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진호가 빌린 돈이 동료들에게 10억 원, 대출업체에 13억 원 등 23억 원 이상에 달한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이진호는 이에 "매일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이진호는 자숙 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주 운전을 저지르면서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자기가 잡는 형국이 됐다.


한편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활약했으며,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에도 출연했다. 2021년부터 JTBC '아는 형님'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으나, 도박 논란으로 인해 3년 만에 하차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