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교 많던 아들"..프로그래머 꿈꾸던 20대 대학생,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2025.09.24 10:25  

[파이낸셜뉴스] 프로그래머를 꿈꾸던 20대 대학생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규민 씨(21)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5명에게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14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다 익수 사고를 당한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강원 삼척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평소 애교가 많은 아들이자 자상한 오빠였다고 한다.

경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있는 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어려서부터 데이터 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꿨다고 한다.

꿈을 위해 늘 노력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던 김씨는 대학 입학 후 축구, 클라이밍,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취미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가족들은 김씨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주고 또 커다란 기쁨을 안겨준 사랑하는 규민아. 하늘에서 못 이룬 꿈들 다 이루고 예쁜 별이 돼서 하고 싶었던 것들 모두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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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