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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걸렸는데"…줄리안, 자영업자 삼중컵 사용 공개 저격 사과에도 뭇매

2025.09.23 09:40  
줄리안/뉴스1 ⓒ News1 DB


줄리안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퀀타르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회용기를 사용한 자영업자에 '과대 포장'을 공개 저격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이후 공개 저격에 대해 사과했으나 사과문 또한 "2차 저격"이라는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줄리안은 두 번째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줄리안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아니 이중 컵도 아닌 이제 삼중 컵도 생겼다는 건가요?"라며 "이런 거 정말 왜 하는 거죠? 과대포장의 과대포장"이라는 지적 글을 게시했다. 또한 "이 업체만 그런 거 아닐 텐데 운영하시는 분들이 한 번만 더생각해 봐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줄리안이 상호를 그대로 노출한 채 저격 글을 올렸고, 업체의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태그했다는 점이었다. 또한 직접 방문하지 않은 채 타인이 찍은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이에 해당 카페 운영자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줄리안에게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인증했다. 해당 DM에서 A 씨는 디자인 때문에 삼중 컵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며, 가게 영업 초창기엔 비닐 등을 사용했으나 손님들이 컵이 차갑다며 불편해해서 일반 컵으로 바꿨다가 얼음이 녹아 지금의 용기를 쓰게 됐다고 했다. 또한 플레이크 형 얼음을 써야만 하는 제조법이 있다며 "빨리 녹을수록 맛이 밍밍해지고 변질되어 단열 컵을 겹쳐 사용하게 됐고, 여름에는 더욱 해당 컵 사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A 씨는 "환경을 생각해 주시는 감사한 마음 십분 이해하고 건강한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영세한 1인 자영업자인지라 지금 해당 글에 대한 여파와 영향력이 많이 두렵다"며 "다른 방법이나 옵션을 따로 두는 방법을 구상할 테니 부디 공개적으로 언급하신 글과 스토리 및 스레드 등 게시물을 삭제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줄리안은 A 씨의 호소에도 피드백이 없다가 자신의 스레드에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그는 각 게시물에 번호를 올리고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를 하느라 입장문이 늦어졌다고 했으나, 14번까지 번호를 남기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적했던 삼중 컵에 대해 "이 부분도 하나의 멋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브랜딩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중 컵이 이미 돼 있어서 홀더를 활용하는 이유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아니면 어떤 것일지 잘 모르겠다"고 적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사과문이 2차 저격문" "사과문엔 사과만 들어가야지" "직접 사 먹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저격 글을 올렸던 거야?" "구구절절 다시 한번 설교하려고 사과문 올린 느낌" "사장님 말은 다 무시하고 자기주장이 맞는다는 건가" "이게 사과문인가" "사과하는 데 또 가르치려 드는 건 실수" "자영업자는 생업이 걸린 문제 아닌가"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줄리안은 23일 새벽 2차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그는 "어제 한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포장 방식에 대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스레드에 상호와 계정을 태그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글을 게시했다"며 "공인으로서 저의 경솔한 행동이 가게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금전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 명백한 저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줄리안은 "제 짧은 생각으로 사장님의 깊은 고민을 함부로 판단했었다"며 "심지어 사장님께서는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너그러운 마음까지 보여주셨다, 사장님의 성숙한 소통 방식을 통 제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더욱 깊이 깨닫게 됐다, 저 또한 자영업자로서 생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행동은 제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보여줬다"고 털어놨다.

줄리안은 "어떤 의도도 한 자영업자분의 생존이 걸린 삶에 위협을 주는 행동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댓글로 지적해 주신 몇몇 분들의 말씀처럼,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특정 개인을 향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어야 했다, 제가 비판의 대상을 완전히 잘못 찾았다"고 시인했다.
끝으로 줄리안은 "앞으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특정 개인이나 가게를 공개적으로 지목하여 비판하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이런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줄리안의 2차 사과에도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줄리안의 스레드에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1차 사과문을 보니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여론에 떠밀려서 하는 이번 사과는 진심일까" "진짜 반성하는 거면 14페이지 분량의 1차 사과문을 삭제하지 말았어야지" "스스로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본인보다 환경 운동에 덜 적극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고민 좀 하라고 일갈해도 되는 면죄부가 생기는 건 아니다"라는 등 비판 댓글을 남겼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