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들 일본·베트남 가는 줄 알았더니… 4위에 뜬금없는 나라

1위 일본, 2위 베트남 부동의 인기 속
최대 10일 장기연휴에 새로 등장한 미국 4위
국내여행은 자연 속 머무르는 '체류형' 인기

2025.09.22 06:49  

[파이낸셜뉴스] 다가오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과 베트남 등 기존 인기 여행지는 물론 장거리 여행지인 미국 숙소 예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항공권 예약 37% 늘었다…1, 2위는 日·베트남

19일 놀유니버스는 투숙·이용일 기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자사 플랫폼인 놀(NOL), 놀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 연휴 기간 해외 항공권 예약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선별로는 오사카, 후쿠오카, 나리타(도쿄)가 차례로 1~3위를 차지했고 투어·액티비티 부문에서도 오사카 난카이 라피트 특급열차 티켓이 최다 예약 상품으로 꼽혀 일본의 강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해외 숙소 예약률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부동의 인기 여행지인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특히 패키지여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번 연휴 기간의 경우 다낭·호이안 5일 패키지와 푸꾸옥 5일 패키지를 가장 많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숙소 예약 5위였던 대만은 3위로 올라섰으며, 타이베이행 항공권 예약도 전년 대비 78% 급증해 근거리 인기 여행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의 급부상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숙소 예약은 2.3배 늘어나 4위를 차지했는데, 장거리 여행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지중해와 동유럽 지역 패키지 예약 인원도 각각 전년 대비 105%, 809% 증가하면서 중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세를 이끌었다.

변화하는 국내여행 트렌드…자연 속 ‘체류형’ 인기

국내 숙박 예약건 수는 전년 연휴 대비 65%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연과 함께 즐기는 체류형 숙소 예약이 급증해 여행 패턴이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전체 예약의 18%로 전년에 이어 1위에 올랐고 전라남도와 경상북도가 전년 대비 각각 131%, 124% 증가해 예약 건수 증가율 1, 2위를 기록했다. 긴 연휴를 활용해 이동 거리가 다소 긴 남해안이나 섬 지역까지 여행 범위를 넓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여행 트렌드로는 자연과 함께하는 체류형 여행의 인기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전체 펜션 예약은 전년 대비 82% 늘었고 그중 캠핑·카라반·글램핑 카테고리는 131%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순 숙박을 넘어 가족 단위 체험, 자연 속 힐링, 프라이빗한 공간에서의 휴식이 가능한 숙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올해 황금연휴는 일본과 베트남 같은 전통적 인기 지역의 강세 속에 대만·미국 등 신흥 여행지가 부상하고, 국내에서는 자연 체류형 숙소가 주목받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긴 연휴를 배경으로 여행지는 세분되고 숙박 형태는 다채로워지면서 소비자 선택 기준이 한층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