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추석 전주로 극성수기였던 지난해 이맘때보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선 과일 물가 안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일 홍로 사과 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 9041원으로 집계됐다. 1개 약 3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2만 5563원보다 13.61% 높고, 평년 수준(2만 8015원)에 비해서도 3.66%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19일 같은 품종의 10개 가격이 3만 4400원대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내림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8일 복숭아 백도 상품의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2만 3847원으로 전월 대비 6.11% 뛰었다. 작년(2만 5920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4일 2만 3518원이던 가격이 13.7% 오른 뒤 꾸준히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배 가격도 올랐다. 마지막 집계가 이뤄진 지난달 중순(18일) 신고배 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 8225원으로 전년(3만 119원)보다 26.9% 가격이 뛰었다. 평년 기준(3만 2577원) 가격으로 볼 땐 17.34% 올랐다.
사과, 배 등의 가격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폭염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출하기 늦어진 탓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과일 물가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지난 4~5일 '햇사과'(3~8입/봉)를 8000원대에 선보이고, 6~10일까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00원 할인한다. '맛있는 배'(4~6입/박스)와 '아삭한 나주배'(2㎏/봉)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00원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사과와 배를 특등급부터 상등급까지 폭넓게 매입해 전체 물량을 확대했다. 특등급은 일반 상품과 선물세트용으로, 상등급은 상생 사과와 상생 배로 운영해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엔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과실 크기(대과)나 모양(정형과)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5만 4200톤, 배 출하량은 4만 2500톤으로 전년(5만 900톤, 3만 9600톤)보다 각각 6.5%,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석 성수기(9월 22일∼10월 5일) 홍로(사과) 상품 도매가격(가락시장 10㎏ 기준)은 지난해(5만 5700원)보다 4.9% 낮은 5만 3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배) 상품 도매가격은 7.5㎏ 기준 3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13.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고온으로 사과와 배 모두 과비대가 지연됐다"며 "특히 배는 정형과와 대과 비율이 전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