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해외연수를 떠난 소방공무원들이 현지 사고 현장에서 시민 구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모범 구조대원으로 꼽힌 소방공무원 22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진행된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연수 나흘째인 28일 체코 브르노 시내를 지나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한 중년 여성이 구조물에 걸려 크게 넘어지며 우측 팔꿈치가 부러졌고, 양 손바닥에 상처를 입어 충격으로 한동안 미동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소방공무원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도로를 통제하고, 가지고 있던 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활용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를 본 현지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고 놀라울 만큼 숙련된 대응이었다"고 전했다.
신속하게 처치한 소방공무원들은 피해자에게 구급차 이송을 권유했으나 그는 "응급처치가 완벽하다"며 보호자 연락을 요청했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은 보호자에게 피해자를 안전하게 인계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며칠 뒤 이 여성은 병원 치료를 마친 후 소방공무원들에게 감사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한국어로 번역된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외 연수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자의 곁으로 달려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범 구조대원 해외 연수는 선발된 대원들이 해외의 구조 체계를 직접 경험하고, 국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이번 연수 과정에서 대원들은 현지 소방청과 구조센터를 방문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