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약 14년 만에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공동주택이 분양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마곡지구 17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747-1 일대에 조성되는 아파트로, 최고 16층, 10개 동, 총 577가구 가운데 381가구가 공급된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마곡역 사이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마곡엠밸리와 마곡힐스테이트마스터 등 기존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별 공급 규모는 59㎡가 355가구, 84㎡가 26가구다. 분양가는 59㎡가 2억9665만원, 84㎡가 4억952만원 수준이다.
서울 마곡 아파트가 반값인 이유, 토지임대부 주택이라서
파격적인 가격이지만 분양가와 별도로 매달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토지임대부 공동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초기 분양가를 낮춘 주택으로, 이번 공급 단지의 경우 59㎡ 약 66만원, 84㎡ 약 94만원의 토지 임대료를 매달 내야 한다. 단, SH와 협의를 통해 분양가를 높이면 최대 60%까지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
청약 자격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인 지난달 27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 가운데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청약저축 가입자다.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175가구는 사전 청약 당첨자에게 공급된다. 나머지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으로 진행된다.
당첨자는 최소 5년 의무 거주해야 하며 10년 이후에는 제3자에게 매도할 수 있다. 다만 10년 이전에는 SH에만 매도할 수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 장단점 살펴보니
토지임대부 주택은 참여정부 시기인 200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설 연구기관에서 처음 제안된 제도다. 지난 2007년 경기 군포시 군포부곡휴먼시아에서 처음 공급된 이후 2011년 서울 서초보금자리지구와 2012년 강남구 자곡동 LH강남브리즈힐 등이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됐다.
이번 공급 단지는 LH강남브리즈힐 402가구 분양 이후 14년 만에 처음 나온 토지임대부 주택이다. 시중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마곡17단지의 경우,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시세가 15억~16억원선임을 고려할 때 매달 지불하는 토지 임대료를 감안해도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다.
토지임대부 주택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초기 자본이 부족한 무주택자의 주거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자가 소유를 통해 주거 안정을 돕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매월 별도의 토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반전세에 가깝다는 점, 나중에 집을 팔 때 시세 차익의 상당 부분을 공공과 나누거나 공공에 환매해야 하는 등 재산권 행사의 제약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여겨진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