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정가보다 97% 싼 제품, 알고 보니

서울시, 해외 직구 국내 브랜드 7개·20개 제품 점검
15개 '위조' 판정…절반 넘는 9개 의류·수영복 제품
온라인엔 정품 이미지, 받으면 가짜…소비자 피해 커

2025.08.29 09:34  

[파이낸셜뉴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되는 국내 브랜드 제품 4개 중 3개는 위조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온라인에선 정품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는지를 판별하기 어려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영복 받고보니 로고 조잡.. 정품과 달라

서울시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7개 국내 브랜드, 20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15개 제품이 '위조'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여름철 수요가 많으면서도 위조 비중이 높은 의류·수영복·잡화·어린이 완구 등이었다.

위조로 밝혀진 제품은 의류 6개, 수영복 3개, 잡화 3개, 어린이 완구 8개로 정상가 대비 최대 97%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의류·수영복 등 위조 판정을 받은 9개 제품의 경우 로고·라벨 표기가 정품과 달랐다. 중국어 표기 라벨이나 제조자명·검사필 표시가 누락되기도 했다. 수영복의 경우 정품은 원단에 직접 인쇄된 사이즈 정보가 있었지만, 가품 정보는 박음질된 라벨에 표기돼 있기도 했다.

잡화도 2개 브랜드사 3개 제품 모두 위조 판정을 받았다.

가방은 제품의 크기, 로고 위치·지퍼 슬라이드 등 부자재 형태와 재질이 정품과 달랐다. 머리핀은 원단·금박의 색상이 다르거나 불량 포장재를 사용했다. 정품은 재생 봉투에 포장됐다면 가품은 PVC 지퍼백과 달리 OPP 투명 비닐을 썼다. 심지어 특정 브랜드에서 제작하지 않는 ‘매트’ 제품이 발견돼 브랜드 도용이 확인됐다.

어린이 완구도 가품... 유해물질 노출 위험

어린이 완구도 8개 중 3개가 가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관절이 헐겁거나 도색이 조악해 파손 및 유해물질의 노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 상품은 육안으로 정품과 비교하면 금방 가품인 걸 확인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판매자가 정품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위조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비자가 제품을 받아본 뒤 로고 위치, 봉제 방식 등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세부 기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위조됐는지 인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브랜드 공식 판매처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걸 권하면서 정상가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허청 키프리스(KIPRIS)에서 등록 상표와 로고 디자인을 확인하고 구매 전 제품 설명과 후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동시에 이번 점검 결과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통보하고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또 위조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과 안전성 검사도 지속할 계획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