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리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심각한 약물 반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10년 넘게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외신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브라질 파판두바에 거주하는 재클린 맥(32)은 지난 2011년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이부프로펜 성분 약을 복용했다가 피부가 벗겨지는 등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약물로 의식을 억제하는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에 들어갔다. 뇌 손상이나 발작, 심각한 통증을 막기 위해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이다.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 뭐길래 …약물 부작용으로 갑작스럽게 발생
의료진은 맥에게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SJS)’이라는 희귀 피부·점막 질환이라고 진단내렸다. 해당 질환은 약물 부작용이나 감염 등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피부가 벗겨지고 점막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초기에는 고열과 안구 통증, 피로감이 나타난다. 이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호흡기·비뇨기계·눈 점막 등 내부 기관까지 침범할 수 있다. 특히 안구까지 퍼지면 실명할 수 있다.
맥은 17일간 혼수상태를 버텨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하지만 병변이 안구까지 퍼지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됐다. 그간 스물여섯 차례의 안과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진은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실명됐고, 왼쪽 눈은 빛과 윤곽만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눈 아닌 손으로 세상 배우고 있어" 시력 되찾기 어려운 상황
그는 사고를 입고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각막 천공(구멍)으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각막 이식과 눈꺼풀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을 되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길에서 사람 얼굴을 알아볼 수 없고, 옆에 누가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계단이나 장애물이 보이지 않아 혼자 걷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눈이 아닌 귀와 코, 손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은 예방법이 없다. 약 복용 후 고열, 피부 발진,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할 때는 신속하게 유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