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S.E.S. 슈가 도박 논란에 대해 심정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슈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That's) 슈'를 통해 '논란의 그 사건, 오늘 다 말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슈는 남편인 전 프로농구 선수 임효성과 함께 등장했다. 슈는 '도박을 왜 했냐'는 질문에 "전 어떠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결과는 한 게 맞으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행사가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 어떤 사람이 영어도 잘하고 예쁘게 생겼고 한국어도 하더라, 이분이 절 좋아하니까 밥 먹으러 가자, 같이 뭐 하자고 했는데 나도 얘가 좋아서 갔다"며 "그러다가 '언니 우리 재밌는데 갈래? 주민등록증 있어?' 하더라, 그 분한테 주민등록증을 줬고 우리 여기서 놀다 가자고 해서 '뭐 하는 곳이냐' 물었더니 카드 하는 곳이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전화하면 돈을 빌려주더라, 이 사람이 전화하면 1억도 택시로 오고 그런 환경을 처음 봤고 나는 바보 같이 그걸 부러워했다, 이게 한 패인지 몰랐다, 카지노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한 크루였다"라며 "그리고 돈을 막 따니까 옆에 있는 나도 따려고 하고, 지옥 같은 곳이었다, 거기에 희망을 갖는 나도 웃기고 잃은 건 생각 안 하고 딸 수 있다고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슈는 "결과는 (도박을) 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손대서 내가 망가진 거다"라며 "완전 바닥을 갔고, 저는 도박협회에 직접 찾아가서 제가 홍보대사 하겠다고 했다, 창피하지만 그래도 난 내막을 알고 있고 '이런 건 조심합시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거 같더라"고 강조했다.
임효성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그 전에 저희가 트러블이 있어서 서로 떨어졌었는데 슈가 빚이 있다고 전화가 왔다, 제가 그 당시엔 무능력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이 친구(슈)가 유혹에 빠져서 떨어져 있는 동안 애를 케어하는데 아기 엄마가 전화 와서 자기 빚이 있다더라"며 "'사이가 안 좋은데 네가 나한테 돈 얘기를 해?' 싶었다, 근데 빚이 2억 5000만 원이라더라, 그래서 내가 하루만 고민해 볼게 하고 다음날 친구들한테도 돈을 빌리고 모아놓은 돈이랑 해서 2억 8000만 원을 줬다"고 밝혔다.
또 임효성은 "그런데도 이 친구가 집에 들어왔다, 또 1박 2일을 안 들어오고 그러던 와중에 (슈가) 죽으려고 한 적도 있어서 제가 업고 뛰었다"라며 "깨어나서 내가 너한테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렇게 잘 끝났는데 다시 유진이한테 전화가 와서 '수영이가 이상하다'고 하더라, 어떻게 해서 집으로 데려와 얘기하니, (슈는) 자기가 혼자 감당하려고 하고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게 너무 벅찼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그냥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슈가) 나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사람들 앞에서 포장하지 말고, 비겁하지 말고, 너의 선택이고 네가 잘못한 거라고 그랬다"고 했다. 이에 슈는 "내가 다 망친 게 맞다,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라며 "그래서 더 이제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며 오열했다.
한편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대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