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정부가 예산 271억원을 들여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450만장을 배포한 가운데, 시행 첫 주말 극장가 관객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할인권 지급 첫 주인 지난 25~27일 사흘간 영화관 전체 관객은 173만115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말(7월18~20일 150만8265명) 대비 14.8% 늘어난 수치다.
극장가에선 정부가 지급한 할인권 효과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관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월4주 차)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 '탈주'가 박스오피스 1~3위였던 시기와 비교하면 2.9% 증가한 기록이다.
할인권의 수혜는 한국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보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가 더 크게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3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28일 'F1: 더 무비'가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F1: 더 무비'의 누적 관객 수는 245만7509명에 이르렀다.
좌석 대비 관람 관객 수를 보여주는 좌석 판매율에서도 'F1: 더 무비'가 크게 앞섰다. 지난 주말 'F1: 더 무비'의 좌석 판매율은 48~49%로, '전지적 독자 시점'(25~26%), '킹 오브 킹스'(14~15%),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18~21%)을 뛰어넘었다. 개봉 6주 차에 들어섰음에도 계속해서 관객을 끌어 모으는 셈이다.
영화 할인권 효과는 '문화가 있는 날'이 있는 오는 30일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할인권은 '문화가 있는 날' 등 다른 할인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이번 할인까지 적용하면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날 개봉하는 영화는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과 드림윅스 애니메이션 영화 '배드 가이즈2'다. '좀비딸'의 경우 현재 4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전체 예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어 영화 할인권과 '문화가 있는 날'의 중복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여름 극장가 기대작들도 할인권 수혜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 영화에서는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임윤아·안보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가 있으며 외화 중에선 내달 22일 개봉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이 있다.
극장가는 오는 30일부터 8월 첫째주 주말까지 할인권의 30% 이상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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