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지게차로 묶어 들어올리는 등 괴롭힌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눈물을 보이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2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관리감독과 소속 근로감독관 등 15명은 전날 오전부터 최근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A씨(32)를 괴롭힌 전남 나주시 소재 벽돌 생산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근로감독관들은 이날 우선 공장 노동자들이 A씨를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속 지게차 운전자 50대 B씨와 업체 대표 등을 잇따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B씨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A씨에 대해 “평소 친한 사이였다. 악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업체 대표 역시 자신의 사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노동당국은 B씨 등에 대한 조사에 이어 25일 A씨를 직접 면담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영상에 담긴 모습 외에 또다른 괴롭힘은 없었는 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말 E-9 비자(비전문 취업)로 우리나라에 입국한 A씨는 줄곧 해당 업체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가 공개한 58초 분량의 영상에는 지난 2월 나주의 한 벽돌 생산공장에서 A씨가 벽돌과 함께 비닐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장면이 담겼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해 이날 오후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행위와 인권침해 행위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