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소지섭이 '광장' 원작 팬들이 아쉬워하는 의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광장'(감독 최성은) 주연 소지섭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조직의 이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드라마다.
소지섭은 극 중 11년 전 사건에 책임지고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은 뒤,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잠적한 ‘광장’ 세계의 레전드 남기준 역을 맡았다. 남기준은 동생 기석의 죽음 후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무자비하고 차가운 복수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날 자리에서 소지섭은 '광장' 공개 이후 실감한 반응에 대해 "일단 스스로는 재밌게 봤고 그리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주변 사람들은 다행히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며 "요즘에 반응을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뿌듯했던 반응에 대해서는 "그냥 '돌아왔네' 이런 반응이 생각난다"면서도 "아무래도 원작이랑 많이 비교하시는 반응이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소지섭은 '광장'을 제안받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를 먼저 받은 상태여서 웹툰은 나중에 봤다"고 운을 뗀 후 "아무래도 물론 (원작이) 신경은 쓰이겠지만 그것 때문에 뭔가 변한 건 없었다"면서도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대본에 충실해지려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각색이 돼서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큰 그림 자체는 비슷한 구도여서 거기서의 기준을 닮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속 기준을 닮으려 노력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그 친구가 갖고 있는 분위기를 닮으려 했다"며 "눈빛과 행동을 물론 다 따라 할 순 없지만 마음속에 그걸 넣으려 노력했다, 그걸 다 따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가짐은 그랬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준이 동생을 위해 복수를 하고 처절하고 불쌍하기도 한 모습들이 녹아들길 바랐다"며 "눈에서도 깊이감을 주려 노력했다"고도 설명했다.
'광장' 속 액션신으로 인해 그가 출연했던 영화의 '회사원2'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는 "(그런 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하면 너무 좋다"며 "그런 비교 대상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그걸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마저도 좋다"고 긍정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기준이 '불사신'처럼 묘사됐다는 반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판타지 요소가 분명히 있다"며 "중간에 치료하고 약을 먹는 컷들이 있었는데 다 빼신 것 같더라, 죽으러 가는 과정에 몸을 챙기는 게 언밸런스하기 때문에 노출이 안 됐는데 그게 더 불사신처럼 보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존 윅'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존 윅'과 비교될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봐주는 게 그냥 되게 감사하다"며 "한국의 시리즈가 '존 윅' 시리즈와 비교된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소지섭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가져올 때 비싼 돈을 주고 비싼 금액을 주고 작품을 만들지 않나"라며 "그 작품에 접근할 때 이 작품을 해하거나 이 작품을 나쁘게 만들려고 하지 않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원작보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게 완성이 됐을 때의 호불호는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그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이걸 절대 해치자고 원작을 사 오는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원작 속 남기준과 헤어스타일이 다른 이유도 공개됐다. 소지섭은 "초반에 감독님과도 얘길 했었다"며 "테스트를 하는 게 있었는데 이게 영화면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기준이 대사도 없고 액션이 많은데 중간중간 눈빛을 계속 따고 들어갈 순 없다, 그래서 촬영에 용이하게 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팬들의 남다른 원작 사랑에 대해서는 "작품이 오픈되고 와닿고 있다"며 "오픈이 되고 나서 부담이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소지섭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절대 원작을 해하려거나 완전히 원작을 틀어서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작품을 정말 잘 만들기 위해서 고민한 부분들이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전혀 의도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작을 사랑하시는 분들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한편 '광장'은 지난 6일 7부작이 전편 공개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