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업 숙박업소에서 부패된 시신 발견, 신원 확인해보니..

2025.03.14 05:06  
폐업 숙박업소에서 부패된 시신 발견, 신원 확인해보니..

[파이낸셜뉴스] 제주의 한 폐업 숙박업소에서 부패된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14분쯤 제주시 일도동 소재의 폐업 숙박업소 건물 지하 1층에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50대로 추정되는 A씨는 주민등록 기록이 말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시신 부패가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시신이 발견된 숙박업소는 1987년 개업해 2006년 폐업 전까지 한 때 수학여행단 등 많은 관광객이 찾았던 숙박업소 건물이다. 이후 빌라로 사용되다 2022년부터 입주민이 모두 나가면서 약 3년간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제주시 오라동 모 여관 3층 객실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지내온 70대가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같은 해 4월 12일 제주시 용담동 폐업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도 70대가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노인이 해당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모텔이 2021년 상반기 폐업한 이후에도 홀로 지내다가 2년 반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봤다.

제주시는 방치된 숙박업소에서 잇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해 폐업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복지위기 가구 발굴을 진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