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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현 "나라는 가수, 나라는 노래"

첫 싱글 '아이 엠' 발매 "마지막 도전" '어이없이 난 쉽게도' 밴드 사운드 소화 故 서지원 데뷔곡 '또 다른 시작' 리메이크 "유키스는 내 인생 정부, 놓치지 않을 것"

2025.03.12 13:27  
[서울=뉴시스] 가수 신수현. (사진=뉴보트 제공) 2025.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가수 신수현(36)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찾았다. 16년 동안 함께 해온 '유키스'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을 때, 그로 인해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도 그는 담담히 내면을 들여다봤다. 어쩌면 위축이라는 말이 어울렸던 시간. 신수현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권태와 고독을 밀어내고 다시 분연히 일어났다.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신수현은 첫 싱글 '아이엠'(i am)에 대해 "저에게 있어서 거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전히 저만의 목소리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너무 기쁘다"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신수현이라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제목 그대로 '아이엠'은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출발한 앨범이다. 3월11일 생일에 맞춰 발매했다. 트랙을 보면 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렴풋이 보인다. 타이틀곡 '어이없이 난 쉽게도'는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신수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진 록발라드다. 싱어송라이터 이지린(허밍어반스테레오)이 작사에 참여해 복잡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신수현은 "이번에는 여유롭게 감정을 다 넣어서 불렀다"며 "그런 진정성이 많은 분들께 느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를 보면 이별, 후회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을 대상으로 한 가사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받아들이니 이입이 더 잘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가수 신수현. (사진=뉴보트 제공) 2025.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록곡 '또 다른 시작'은 고(故) 서지원이 1994년 발표한 데뷔곡을 재해석한 곡이다. 원곡의 아련한 분위기에 신수현의 감성을 더했다. "개인적으로 서지원 선배님 노래를 너무 좋아해요. 기회가 되면 선배님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일이 너무 잘 풀려서 그런지 (원곡 작곡가) 오태호 선생님께 직접 연락을 드렸어요."

팬심으로 시작한 리메이크 작업은 순탄치 않았지만, 신수현은 즐거웠다고 했다. '원곡을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곡가의 요청에 "타이틀곡을 녹음할 때보다 더 많이 긴장됐다"고. 신수현은 "녹음하기 전 많이 준비했지만 어떤 느낌으로 갖고 들어가야 할지 몰라 긴장을 더 했다"며 "작년에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감정대로 부르니 느낌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2008년 6인조로 데뷔한 유키스는 '만만하니', '빙글빙글'로 이름을 알린 2세대 그룹이다. 그러나 잦은 멤버 교체로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고, 탈퇴한 멤버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팀을 드나든 인원만 10명이다. 결국 지난 1월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지만 신수현은 "현실적인 문제에 막혀서 팀 활동을 중단한 것이지 해체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유키스라는 그룹을 끝까지 가져갈 생각이 있어요. 당분간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하겠지만 4년 뒤면 데뷔 20주년이에요. 그때 목표로 팀 활동을 보고 있어요. 제가 홀로서기 하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잘 되면 좀 더 빨리 유키스 활동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제 인생 전부가 다 들어가 있는 그룹이라서 절대 놓치지 않을 것 같아요."

유키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보니 그는 팀의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신수현은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회사도, 팀도 현실적 벽에 부딪힌 것 같았다"며 "지금껏 탈퇴 없이 끝까지 해 온 사람으로서 '이거 뿐인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다. 리더로서 힘든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가수 신수현. (사진=뉴보트 제공) 2025.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새 앨범이 안 나오니 이제 그만해야 하나 생각까지 했다"며 "음악 자체는 놓지 않았지만 새로운 노래를 못 하는 상황이 와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제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적잖은 변화를 겪었지만 신수현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첫 싱글은 일어섬의 기록이었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은 원동력이었다. 신수현은 "팬들이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주신 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내가 살아있는 이유다. 많이 웃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서울, 다음 달 11~12일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신수현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어떤 활동이든 해내고 싶다는 그의 말에 힘이 느껴졌다. 신수현은 "새로운 음악을 많이 들려주고 싶고, 공연도 많이 하고 싶다"며 "저를 응원 해주시는 팬분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기회가 오면 모든 잡아서 보여드리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인생 그래프에서 떨어지는 굴곡도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기회가 한 번씩 찾아왔어요. 팬분들이 제 곁에 함께 있어서 더 시너지가 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잘 돼서 팬들에게 잘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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