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A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행동이 뿌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를 공유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려야 했다.
'셀프 칭찬'하며 올린 A씨의 글에 기대한 칭찬 대신 우려를 넘어 비난하는 글까지 올라와서다.
A씨가 올린 글은 배달 기사와의 일화였다. 그는 "(배달기사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기사는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오는 길에 다리를 다쳐 죄송하지만, 1층까지 한 번만 내려와 주실 수 있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쳤다는 말에 걱정이 된 A씨는 기사에게 약이나 밴드는 필요없는지 물었다. '괜찮다'는 답을 들은 A씨는 "잠옷 차림으로 뛰어 내려갔다 왔다"고 썼다.
배달기사를 배려한 행동이라 생각해 A씨는 해당 글에 칭찬의 댓글이 달릴 거라 기대했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됐다.
지난 6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기사 도와줬다가 3일 내내 욕먹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글에 달린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배달 관련 사고가 많은 만큼 1층에 두고 가라고 하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의 글을 넘어 '배달기사=범죄자'로 규정하거나, 글 작성자가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남자라면 1층까지 내려오는 노예근성"이라는 여성 혐오 글도 많았다.
커뮤니티에 올린 A씨 글에 네티즌들은 "무슨 사람 도와주는데 욕을 저리 하냐"거나 "생각의 비약이 대단하다" 등 대댓글 형식으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