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오래된 미제사건으로 세기의 연쇄 살인마라 불리는 영국의 '잭 더 리퍼'가 폴란드 출신 이발사라는 주장과 함께 얼굴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약 140년 만에 19세기 연쇄 살인범 ‘잭 더 리퍼’의 얼굴이 밝혀졌다"며 호주 언론 '투데이'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잭 더 리퍼는 1888년 8월 31일부터 11월 9일에 걸쳐 영국 잉글랜드의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의 윤락가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 최소 5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세기의 연쇄 살인마지만, 현재까지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투데이는 영국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러셀 에드워즈와의 인터뷰에서 잭 더 리퍼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들었다.
그는 2007년 경매에서 잭 더 리퍼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캐서린 에도우스의 피가 묻은 숄을 구매했다. 이후 희생자들의 후손들로부터 DNA 샘플을 제공 받아 숄에 남아있는 혈흔과 정액의 DNA를 분석했다.
그리고 희생자는 물론 '잭 더 리퍼'로 추정되는 남성 애론 코스민스키의 DNA를 검출했다.
코스민스키는 1880년대 당시 영국으로 이주한 폴란드 출신의 이발사였다. 1888년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명 '잭 더 리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지만, 당시 증거 부족으로 체포되지 않았다. 코스민스키는 사건 당시 23세의 젊은 나이였고 1919년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

이후 잭 더 리퍼가 코스민스키라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에드워즈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조사에 이용된 DNA 샘플을 법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데다 조사 결과가 과학 저널에 실리는 등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