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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정성일 "탐사보도팀,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돼" ①

2025.02.18 15:00  
배우 정성일/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정성일/ 사진제공=디즈니+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극본 김기량/ 연출 유선동)이 오는 19일 마지막 11회와 12회 공개만을 앞두고 있다. '트리거'는 꽃 같은 세상, 악인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정성일은 극 중 트리거팀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회성 제로 PD 한도 역을 연기했다. 정성일은 능청스러우면서도 현실적인 모습, 극악한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들과 마주할 때는 분노에 가득 찬 한도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낙하산 PD였지만 점점 트리거팀과 한 팀이 되어가면서 동료애와 사명감을 느끼는 한도의 성장을 그려내며 정성일은 전작 '더 글로리'와는 완전히 달라진 이미지를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정성일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리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트리거'를 통해 다시 한번 이미지 변신을 성공한 정성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개되고 반응이 좋은데 소감을 밝힌다면.

▶잘 모르겠다. 저도 그냥 재밌게 보고 잇다. 주변에서 보신 분들도 재밌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

-1990년생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저도 피해자다.(웃음)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제 나이보다 5살 어린 설정인지 알았다. 근데 방송에서 이력서가 나왔는데 1990년생이더라. 저도 놀랐다. 그래도 어려 보이게 하려 했던 건 없었다. 중고신입 낙하산 PD에 중점을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나이에 신경 쓰고 연기한 건 없었다. 근데 주변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저한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만약에 1990년생인 걸 알았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정도 나이 갭이 있다면 다른 식으로 접근했겠지만 쉽지는 않았을 거다. 다른 식의 표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나.

▶한도라는 캐릭터의 전사가 사람들에게 치이고 하다 보니 혼자 있는 걸 좋아하게 되고 사람보다 동물을 좋아한다. 이기주의는 아니지만 개인주의적 성향이 크다.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지만 남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고립형의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후반에 변화되는 것이 있으니 초반에 고립된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변화되는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고민했다.

-한도의 이미지가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 다른 이미지이기도 했는데.

▶저에 대해서는 다들 '더 글로리'로 많이 아시다 보니 그런 부류의 대본들이 많이 들어왔다. 늘 슈트를 입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하지만 거기에 한정 짓고 싶지는 않아서 고사를 했던 작품들도 있었다.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근데 그런 부분이 어려운 게 아니었던 것이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낯설고 했던 건 없었다. 그래서 슈트를 입었을 때보다 편안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또 같은 슈트를 입지만 다른 모습의 인물을 연기하게 되고,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내가 해왔던 것들 중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트리거'를 하게 됐다.

-시사국의 이야기이다 보니 시사 프로그램을 참고한 게 있었나.

▶저는 일부러 참고하지 않았다. 저는 드라마국에 있다가 시사국에 오는 캐릭터라 배워나가는 과정이 있다. 그래서 참고하지 않았다. 드라마국의 캐릭터가 시사국에 와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탐사보도를 연구하는 건 없었다.

-극 중 사건의 모티브가 되는 실제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 않았나.

▶그 부분을 어떻게 보면 '트리거'를 하면서 배우들이나 감독님도 그렇고 가장 조심스럽게 다가간 부분이었다. '트리거'라는 제목 자체도 그런데 소재가 누군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거였다. 그래서 깊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 또 배우들이 그 사건을 대할 때는 그 부분만큼은 장난 없이 최대한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연기했다. 유머러스하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갈 때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사건을 두고 연기할 때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탐사보도팀에 대한 어떤 새로운 생각이 들기도 했나.

▶저도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좋아했다.
그때부터 저는 탐사보도팀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연기를 하고 드라마를 만드는 것임에도 많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건을 만났을 때 뛰어다니고 찾아다니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육체적으로도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느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