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참다 참다 글 올린다" 권민아, 사생활 폭로 유튜버 저격한 이유

父 "딸, 폭로 기사에 심적 고통 컸다"
유족 "가는 길 조용히" 장례 비공개

2025.02.18 08:43  
"참다 참다 글 올린다" 권민아, 사생활 폭로 유튜버 저격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새론(25)이 16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생전 자신을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故김새론, 사생활 폭로 유튜버에 고통

18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전날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고인의 아버지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고인이 유튜버 B씨 영상에 심적 고통이 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권소장은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 고인은 생활고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며 “이런 고인에 대해 B씨는 자숙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악성 유튜버와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 채널에 고인과 관련된 영상들이 삭제된 상태이지만 관련 자료들을 추리고 있다”며 “장례 이후 유족이 B씨를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한다면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B씨는 고인이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웨딩 화보 콘셉트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것을 두고 '김새론 또 셀프 빛삭… 결혼설 후 잠적? 직접 연락해 봤더니'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B씨는 김새론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으며,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앞서 B씨는 음주운전을 했던 2022년 11월 제보를 근거로 "김새론이 자숙 기간 중 생일에 지인들과 술파티를 벌였다"며 비판했다. 이듬해에는 김새론이 생활고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도 '보여주기식 행태'라는 취지로 비꼬았다.

지난달 6일에도 김새론이 자신의 SNS에 웨딩 화보 콘셉트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것을 두고 '김새론 또 셀프 빛삭… 결혼설 후 잠적? 직접 연락해 봤더니'라는 영상을 올렸다. B씨는 직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 번호까지 삭제했다"며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씨는 김새론의 비보가 전해지자 자신의 채널에 올렸던 김새론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김 대표는 "김새론은 김호중처럼 음주운전을 부인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는데"라며 "비판하려면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하지 왜 끈 떨어지고 소속사도 없는 김새론을 괴롭혔나"라고 호소했다.

권민아 “나도 상처받고 울었다"

그룹 AOA 출신 권민아도 故김새론의 사생활을 폭로한 유튜버 B씨를 저격했다. 권민아는 생전 故 김새론의 사생활을 폭로한 유튜버 B씨의 이름을 대며 “저도 전혀 일면식 없는 분이라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저에 대해서도 예전에 함부로 짓껄이고 당해본 사람으로서 다 아는 척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역겨워요”라고 했다.

이어 “그때 당시에는 당신이란 사람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상처받고 울었는데. 저도 정신적으로 더 미치는 줄 알았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참다 참다 이번 일을 보고서 또다시 화가 나서 글을 쓴다. 뭐 팩트를 알리시는 것도 있겠지만, 피해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조회 수 우선으로 말고 상대방 입장도 생각해서 조심 좀 해주셨으면”이라고 호소했다.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으로 알려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 또한 김새론의 죽음과 관련 "오징어게임 같다"며 그간 그에게 쏟아졌던 사회적 비판을 경계했다.

나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